30대 초반 남자, 직장 다니고 있는 그저 그런 남자.
뭔가를 결정할 때 부모님 의견을 묻는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서 의견을 묻는다. 사실 당장 키울수도 있겠지만, 아니 예전에는 부모님과 충돌하더라도 키웠었지만 지금은 못하겠다.
최근에 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내가 사고 싶은 차가 있다. 비싼 차도 아니고 중고차다.
이번에도 똑같다. 지금 차를 팔고 나서 그냥 내가 사버리면 된다. 사고 나중에 이야기 하면된다.
그래도 부모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야기를 했었다.
고민 해보자고 하시기에 충분히 생각을 하시고 답변을 하실 줄 알았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답을 하셨다. 안된단다. 그래서 포기했다.
점심에 전화를 하고 나서 하루종일 답답하다. 부모님과 충돌하기 싫다. 그래서 수긍했다. 근데 이건 뭔가 너무 답답하다.
그래서 고민을 해봤다. 나는 부모님의 의사를 물어본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부모닝이 내 생각을 알고 그 생각을 응원해주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너무 사랑하고 너무 존경한다.
이 모순이 정말 미치게 한다. 모르겠다. 아직 내가 어린건지...
그렇게 고민을 하다보면 결국 내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답답한 마음도 그냥 병이 아닐까?
그냥 하루 종일 답답해하고 우울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내가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