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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550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upΩ
추천 : 2
조회수 : 2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5/19 23:20:02
일단은 이성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 부터 적고 시작하겠습니다.


저희집은 제가 태어나기전부터 집안이 어려워서 어머니가 시집오자마자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최근에 어머니께 들은 말로는, 그때 집안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저희 집안 식구들 전체를 엄청나게 싫어하시더군요.(차마 증오한다고는 못적겠네요)
그래서 그런지, 어릴적부터 저희 집안엔 대화가 없었습니다.
집은 그냥 잠자는 공간이고 밥먹는 공간이고...
'남들이 보기'에는 화목해 보이는 집안이라던데,
글세요. 남들이 볼때만 웃는척 화목한 척 했던건 아닐까 싶네요.
손님 없을 때는 또 침묵, 무표정, 맨날 소리지르고 싸우는 소리.
그래서 어릴적부터 마음문을 닫고 살았습니다.
어릴적엔 조숙하다는 말을 간혹 듣긴 했는데,
지금생각하면 조숙했던것 같긴하네요.
초등학교 3학년말에 멀리이사를 가면서 부터 더 심해졌습니다.
그나마 기억이 허락하는 때 부터 있었던 친구는 제가 이사간지 얼마 되지 않아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었더군.
저는 왜 연락이 안되나 했는데, 이 사실을 안게 중학교 3학년때였습니다.
각설하고, 이사를 간 이후부터 가면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초등학교3학년 이후 제 삶의 15년 가량의 시간은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제 마음을 아는 사람은 없었지요. 겉으로는 재밌는 녀석, 놀기 좋아하는 녀석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으니까요.
진짜, 죽지 못해서 살아간다는게 이런거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학교를 다닐때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중학교때 1번 고등학교때 2번 담임선생과 상담을 요청했지만, 이야기를 할수록 들어주는 척만 하고 결론은 넌 그냥 닥치고 공부나 하는게 일이다. 라는 식의 대답밖에 듣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상담 이후 선생이 절 대하는 태도가 묘하게 달라지더군요.
살면서 행복이 뭔지 사랑이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건 느껴본적이 없거든요.
집안은 항상 돈에 쫓기들이 살아가는 분위기고, 대화는 없고, 정적과 분노만 가득찬 곳이어서 행복한 가정이라던가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라던가, 이런건 그냥 어디 글로만 적혀있는 현실성 없는 말들일 뿐이었습니다.
외로움이나 고독같은 감정을 스스로 배척하고 있었는데, 이걸 제게 일깨워준 사람을 만난적이 있었습니다.
짧은 사랑이었는데, 글세요. 이걸 사랑이라고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절 좋아한다고 나타난 그녀는 제게 자신을 사랑하기만 강요했습니다.
솔직히 남을 좋아한다는것을 해본적도 없고, 받은적도 없었는데 그래도 그녀가 요구하는걸 채워주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것 처럼'보일까 고민하는 시절이 있었고, 웃기게도 이 때문에 제가 외롭고 고독하다는걸 알아버렸습니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홀로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을, 그냥 두면 될것을. 굳이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있다는걸 알려주는 질나쁜 괴롭힘 같았습니다.
어찌됐건 그녀랑 어영부영 헤어지고 난 이후 절실히 내가 외롭다는걸 느끼게 되더군요. 그 전에는 그런 감정이 든 적이 없었는데, 이전처럼 혼자 밤길을 산책 할 때면 간혹 지독한 외로움에 눈물이 날 때도 있더군요.

이젠 너무 만신창이가 되서 너덜너덜하네요. 행복한 삶, 사랑하고 사랑을 받고. 단 한순간이라도 그런 삶을 살고싶지만 너무나 힘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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