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자라기 위해 반드시 자리를 옮겨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 있는 자리가 비좁지 않다면 아직 성장할 공간은 충분하다. 황의조(24, 성남FC)는 15골 3도움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나은 공격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석현준(25)이 명문팀 포르투로 이적하고, 이정협(24)은 부산아이파크에서 울산현대로 향했다. 제자리의 황의조는 더 많은 골을 통해 발전을 증명할 생각이라고 했다. 인터뷰는 지난 1월 26일 성남이 전지훈련 중이던 전라남도 순천의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진행됐다. 성남은 2일 해외 전지훈련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 성남에서 4년째인데

성남에 남아서 좋다. 일단 김학범 감독님이 계신다. 출장 시간이 기니까 내 발전에 도움이 된다. 나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작년과는 많이 다를 거다. 동료들의 기대를 받으며 시작하는 첫 시즌이다. 부담이 되는 한편으론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일 많이 얻은 건 자신감이다. 슛을 원하는 코스, 원하는 방향에 보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 어떤 자세에서도 슛을 하지만, 아깝게 빗나가는 경우가 유독 많아 보이는데 

공격수로서 슈팅이 좋다는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구석으로 차려 유독 노력하는 편이라 많이 빗나간다. 올해는 유효슈팅을 더 많이 하겠다고 생각 중이다. 제 생각, (김)두현이 형, 감독님 생각이 다 똑같았다. 일단 슛이 골대 안으로 향해야 골이 들어갈 수 있다. 너무 구석만 노리기보다 골문 안으로 공을 보내는 걸 우선시할 것이다. 

- 올해 목표는 

K리그에 좋은 공격수가 많이 나타나거나 돌아오고 있다. 그들을 보며 동기부여도 많이 된다. 작년보다 많은 포인트를 기록해야 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좋은 팀과 경기할 땐 더 자극을 받고 집중하게 된다. 이동국 선배가 계신 전북을 비롯해 울산, 서울처럼 좋은 공격수가 있는 팀은 더 꺾고 싶다. 그런 경기에서 이기면 기분이 좋은데, 내가 골까지 넣고 이기면 기분이 정말 좋으니까.

- 석현준과의 대표팀 경쟁에 대해 

현준이 형이 좋은 팀에 가서 좋은 선수들과 플레이하면 더 성장할 거다. 워낙 좋은 선수니까 잘할 거라고 믿는다. 나도 리그에서 더 신경 쓰고 작년보다 나은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서로 자극이 될 거 같다. 좋게 생각한다. 현준이 형도 잘할 테지만 나도 리그에서 꾸준한 모습 보이기 위해 많이 노력할 거다.

- 성남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작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안다. 3위는 높은 순위다. 그러나 차근차근 성적을 쌓다보면 어느새 거기에 가 있지 않을까. 작년엔 5위였는데, 더 올라갈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우리가 놓친 시즌이었다. 이번엔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 쓸 거다. 

- 황진성의 합류에 따른 효과는 

두현이 형이 계신데 진성이 형이란 좋은 선수까지 내 아래 포지션에서 플레이한다. 감사한 일이다. 타이밍만 잘 찾아서 문전으로 들어간다면 좋은 찬스가 많이 날 것 같다. 내가 해결하지 못할 때도 진성이 형, 두현이 형에게 골을 넣을 눙력이 있으니 부담도 줄어든다. 

-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 

김학범 감독님이다. 나를 믿어 주셨고 출전 시간도 많이 부여해 주셨다. 믿음에 보답하는게 먼저다. 우리 팀을 높은 위치에 올려놓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면 자연스레 ACL 진출과 대표팀에서의 입지도 따라온다.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36&aid=0000020150

아......골을......넣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