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반 전, 힘들어서 헤어졌지만, 시간이 지나 성숙해진 후에 다시 만날 거라는 어떤 확신이 있었어요.
몇달이든 몇년이든 각자 고민하고 성숙한 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사람이 내 평생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랑엔 유통기한이란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날, 그가 아니라고 영원할 수 있다고 믿게 해줬어요.
이별 한 달 후, 연락이 왔어요.
잘 지내냐며 보고싶다며, 내가 없이 자긴 자기가 아니라며.
아직 널 대하는게 힘드니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2주가 또 흐르고 그가 말을 걸었고, 그냥 평소같이 대화가 며칠 이어졌어요.
오늘은 뭐했는지, 뭐했다고 얘기하면 그에 대해서 하나하나 궁금해하고, 마치 예전처럼, 아니 딱 예전처럼.
그래서 나는 기대했나봐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일상적 대화에, 내가 먼저 털어놨어요.
나는 계속 다시 만날거라 믿고 있었고, 친구로서 계속 연락하고 싶은거라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그런거라면 연락을 끊어야겠다고.
조금의 대화 후 그는, 니가 원하는걸 주지 못해 미안하다더군요.
그렇게 우리는 진짜로 끝났어요.
진짜로..
이번엔 진짜로.
혼자 다시 만날거란 기대도 이젠 할 수 없죠, 그걸 털어놨는데 거절당한 것이니.
온갖 연락수단을 차단하고 나니 정말 실감이 나네요.
숨이 턱턱 막히고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한달 반 전 이별했을 때보다, 그 이후 어떤 때보다 더 죽을 것 같네요.
그가 첫 사랑도 아니지만 그만큼 사랑한 사람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라고 생각해서, 더 두렵네요.
흠이 많은 나 같은 사람, 그만큼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 두렵기도 하네요.
이별 후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것, 다 알고 있는데, 이번만은 아닐 것 같아 어쩌죠..
어떻게 해야 하죠.. 머릿 속이 하얗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