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명문대(저도 이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0대 대학생들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자주 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국민의 힘(=경상도의 힘)'당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결코 다수가 아닙니다.
여러 사안들에 대해 상당히 진보적인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학의 커뮤니티 게시판(학생들이 익명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글을 올리는 게시판)에 미국이나 '국민의 힘(=경상도의 힘)'당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비판의 글을 올리면
이런 저런 사진이미지까지 정성스럽게 사용해가며 혐오와 조롱이 잔뜩 섞인 조리돌림 답변이 짧은 시간 안에 수두룩히 달립니다.
미국이 한국의 대기업들에게 미국 내에 공장을 짓게 압력을 행사한 것과 관런하여,
그렇게되면 한국 내의 일자리들이 줄어들어서 걱정이라는 논지(그것도 상당히 온건한 말투)의 글이 게시판에 올려지자마자
왜 미국을 비판하냐는 성난 댓글들이 짧은 시간 안에 조림돌림하듯 달리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본인들이 졸업한 후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일텐데 본인들은 무슨 딴세상에 살고 있나? 졸업후에 일도 안하고 그냥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부동산 등의 자산만으로 띵까띵까 편하게 살아갈 사람들 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프라인 현실 속에서 만나 실제로 이야기해보면 20대 젊은이들 중, 정치적 성향이 보수적인 학생들이 결코 다수는 아닌 것으로 체감되는데,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온라인 공간에서는 '국민의 힘(=경상도의 힘)'당 지지 일색입니다(일베게시판과 좀처럼 구분이 안됩니다).
게시판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저...이번 제 글에는 본의 아니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내용이 섞여 있으니 불편하시더라도 이해바랍니다..." 라는 식으로 상당히 조심스럽게(다소 겁먹은 듯한) 양해의 문장을 먼저 글머리에 적어놓고 자신의 의견을 적은 글들도 여럿 보았습니다.
민주당과 진보정당, 진보언론에 대한 쌍소리(그야말로 진짜 욕설, 지성적인 분위기가 조금도 없어서 일베게시판과 좀처럼 구분이 안됨)로 날마다 도배되고 있는 모 명문대 게시판의 해당 글들을 캡처해서 전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졸업한 이 세칭 명문대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의 정치관련 글들의 내용들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프라인 현실 속의 실제 학생들의 정치성향 실제 비율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예전처럼 대학생들이 국내의 정치, 사회적 비리들에 대해 누구보다 소리높여 비판적인 움직임으로 앞장 서는 것이 두려운 그 어떤 세력에 의해 명문대 온라인 커뮤니키 게시판을 관리하는 댓글부대가 활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뭐 놀라울 것도 없는 기정 사실 내지 상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