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싸움라기보다 머릿수로 우르르 몰려다니고 돌던지고 연탄재 던지고.. 학교들이 있는 중간지역에 지역이 나뉘는 개울이 흐르고 그 개울위에 작은 다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그 다리가 격전지! 서로 다리 양 끝에서 돌던지고, 함성, 고함, 우르르 몰기를 하고.. 바로 다리 앞에 제가 살던.. 아직도 살고 있는 집이 있습니다.
햇살좋은 토요일 학교 마치고 운동장을 지날 때
ㅇㅇ학교랑 싸움났다! 다 나와!!
징집의 외침이 발동되면 남자아이들은 우와아악~!! 하며 달려나갑니다. 평화주의자에 뜀박질은 죽어도 싫어하는 저는 싸우든지말던지.. 저 앞에 뛰어가던 광전사들 중 하나가 오락실에 들려 징집의 외침을 또 시전하는것을 봅니다. 버프받은 광전사들이 오락실에서 한 무리가 되어 또 나옵니다. 이제 100미터만 더 가면 우리집이 나옵니다. 마침 주말이라 오후에 11번에서 외화가 나옵니다. 뭐였더라..? 아무튼 집에가면 테레비를 싫컷 보며 쉬기를 기대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야! 너 ㅇㅇ 학교지?
귀에 박힙니다. 무서운 질문이요.. 평화주의자 쭈구리인 저는 대답도 못하고 멀뚱히 쳐다봅니다. 아뿔사.. 상대학교 광전사 무리입니다… 손에는 근처 공사장에서 획득한 것으로 보이는 철근 pvc파이프 등이 들려있습니다.
최초 a와b의 싸움이 제 다구리로 이어지는 현장입니다.
집까지 뛸까?
100미터도 안남았는데..
잡히면 더 맞을텐데..
고민하는 저를 구석에 몰아넣고 위협합니다.
아.. 이젠 도망도 끝이다…
야이 콩만한 쒜키들아 여기서 뭐히는거야-!!
걸걸한 어른의 욕입니다. 광전사무리의 버프는 걸걸한 어른의 욕으로 한 방에 해제. 무기를 들었던 손은 공포이 떠는 어린 손으로 걸걸한 어른의 욕을 시전하신분은 근처 공사장에 일하시던 인부아저씨..
이쓰에끼들이~! 이런거 들고다니고 어? 위험하게! 어? 다 내놔 이셰키들이 어?
이제는 겸손해진 광전사들에게 꿀밤 한 방씩! 꿀밤맞은 남자아이들은 뿔뿔이 도망가고 저는 무사히 살아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