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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게시물ID : freeboard_2031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논개.
추천 : 8
조회수 : 124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4/08/31 21:57:23

어린 날의 나는

불 꺼진 방안에

책상 아래 웅크린 채로

가만히 있는 걸 좋아했다

 

부모님은 그럴 때면

왜 그러는 거냐며

날 붙잡아 끌어내고는

 

이내 서로를 향해 소리 지르고

던지고 싸우고는 했다

 

시시비비를 가릴 누군가가 필요했던 건지

아니면 그저 관중이 필요했던 건지는 모른다

 

그저 난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못한 채

홀로 두 손을 들고 벌을 서는 나날이었음을 기억한다

 

세상을 등진 채 누워

창으로 비치는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면

 

울고 있는 나의 얼굴이 보였다

어린 나의 세상은 그 두 가지뿐이었다

 

지금이라고 뭐가 다를까

나라도 좋은 어른이 되어야지

아직도 홀로 벌을 서고 있다

출처 https://blog.naver.com/7hjieun/22356768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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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 22:09:27추천 2
댓글 1개 ▲
2024-08-31 22:12:02추천 1
토닥도 3회 초과시 폭행입니다 ㅠㅠ  술먹은 아재의 농담이고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맛있는거 많이 드시길~
2024-08-31 22:12:45추천 1
글이 늘 좋아요
댓글 1개 ▲
2024-08-31 22:14:58추천 1
항상 비슷한 분위기에 비슷한 내용의 글이라 고민이 많은데 그래도 좋다는 분들이 간혹 있으셔서 더 소중하고 감사할따름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바랄께요
2024-09-01 04:16:21추천 0
저도 책상아래 들어가는거 좋아했는데,,
특유의 책먼지 냄새가 좋았고..

그런데 점점 자라서 몸집이 커지니까
들어가면 허리가 아파서
못들어가게 되더라구요 ㅎㅎ
댓글 0개 ▲
2024-09-01 07:45:49추천 0
님께는 책상이 그런 공간이네요.
그보다도 이제 두렵기만 했을 님의 세상에서 벗어나실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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