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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이 다 후회되네요.
게시물ID : gomin_15512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Nqb
추천 : 2
조회수 : 74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1/19 02:13:34
요새 대학 생활이라고 해야할까, 젊은이 생활이라고 해야할까, 너무 젊음을 좁은 시야에서 쓴 것 같아서 후회됩니다.

대학 들어가자마자 연구실 들어가서 밤낮 주중 주말 상관없이 일하면서 등록금 벌고 공부하고 연구했어요.
2학년 때부터는 방학마다 인턴하고 다시 학기 돌아오면 연구실에서 일하고. 대학 와서 방학 때 그 흔한 내일로 하나 못가봤구요. 그냥 공부만 했습니다.
이제 4학년 졸업 가까워 오는데 좋은 논문도 안나오고, 뭔가 커리어를 결정적으로 잘 쌓은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에 비해 더 노력한 건 맞으니까 취업 걱정은 없지만 그렇다고 모두 버리고 한 것치고는 탑클래스에 들어간 것도 아니네요.

연애를 했던 것도 너무 오래전이고, 사람을 만나면 무슨 얘길 해야 할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도 그 사람들이 날 배려해 주지 않으면 생활이 안되구요. 사람 관계를 잘 못했었는데 어릴 때부터, 더 못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제 졸업하고 대학원 가는데, 마지막 방학에 또 인턴을 붙었네요. 글로벌 기업이고 다른 사람들 다 가고 싶어 했고 저도 가고 싶었던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우울해요. 앞으로는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는 친구를 사귈 수 없는건 아닐까, 그저 주위 사람들은 다 직장 관련, 서로에게 이득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가득차진 않을까?

처음에 연구실 들어갔을 때 박사님께서 저한테 "누구나 어느정도 포기해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뼈에 사무치네요.

인턴을 가지 말고 그냥 놀아볼까 생각도 했는데 어떻게 노는건지 모르겠고, 논다고 해서 친구를 사귈 수도 없을 것 같고, 그나마 친구라는 애들도 지금 다 취업하고 바쁜 상태고...

하루하루 너무 괴롭습니다. 그러다보니 계속 스트레스는 쌓이고 폭식하고 또 살찌고 스트레스 받고 무한 반복...

어떻게 이 굴레를 벗어나야 하는건지, 벗어날 수는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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