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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용맹한 전사가 전장을 누비다가 전설에서 내려오는 보검을 주웠다. 전사는 좋은 무기가 생겼다며 좋아했지만 문제는 검이 너무 무거워서 들 수 조차 없다는 거였다. 전사는 포탈 스크롤을 사용해 마을로 돌아온 뒤 마을의 문지기에게 물었다.
“...그런 사정인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상대방은 말했다.
“이 문 앞으로는 지나갈 수 없어.”
전사는 마을의 현자를 찾아갔다. 그리고 보검을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현자는 말했다.
“용맹한 전사여, 예로부터 이 마을에는 용에 관한 전설이 있다네…”
현자는 그 뒤로 오 분간 마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었지만, 보검을 어찌하면 좋겠다는 의견은 주지 않았다.
전사는 이번엔 마을에서 무기를 제일 잘 알고 있는 대장장이를 찾아갔다. 대장장이는 전사를 무척 반기며 물었다.
“내가 뭘 도와줄까요?”
전사는 드디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나타났다는 생각에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서둘러 물었다.
“천하제일의 보검을 주웠는데 내가 직접 쓰기가 어렵습니다. 이걸 어찌하면 좋을까요?”
그러자 대장장이는 여전히 반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내가 뭘 도와줄까요?”
전사는 그 이후로도 마을의 여러 사람에게 보검에 대해 물었지만 아무도 답해주는 이가 없었다. 그때였다.
“현승아, 밥 먹어!”
엄마의 목소리였다. 전사는 로그아웃 버튼을 누른 뒤 헤드셋을 빼고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엄마가 차려 놓은 밥을 먹으며 엄마에게 우연히 주운 보검을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쓸데 없는 소리하지 말고 밥 다 먹으면 샤워하고 숙제해라”라고 하는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