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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26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0776;키★
추천 : 1
조회수 : 3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07 20:21:24
"나 너무 힘들어..더이상 못 버티겠어 헤어지자."
홍역을 크게 앓고 난 이후에는 다시는 같은 바이러스에 아프지 않은 것 처럼
큰 이별의 위험을 지난 이후에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헤어지자'는 말은 나를 더이상
초조하게 만들지 못했다.
"알겠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한번만 봐주라~"
그녀의 헤어지자는 말은 '나 지금 힘들어 위로해줘.', 혹은 '너 요즘 나한테 서운하게 한다? 경고야'
정도의 의미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눈물로 그녀에게 사과를 했던 그날은 도대체 언제적 이야기였는지.
100일이 지나고 200일이 지나고, 이제 '연인'이라는 나의 새로운 이름이 지어진지 1000일이 지난 지금
나는 능구렁이가 되어 있었다.
"연락 못하는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나 군인이야 병사야.
아무리 핸드폰을 가지고 있더라도 마음데로 쓰지 못하는거 알잖아 나도 하루종일 연락 하고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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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분홍빛으로 수놓았던 4월이 지나고 난 자리, 이제는 땅에 말라붙어버린 그 분홍 구름들을
모아담고 있는 이등병이었던 나에게 나의 아버지 군번이었던 곽상병이 다가왔고 나는 그의 아들,
그리고 부사수가 되었다.
"너 여자친구 있냐?"
"예 있습니다."
"이제 핸드폰 있으니까 연락도 할 수 있고 좋겠다?"
"아...아닙니다!"
"무슨....아니긴 뭘 아니야, 그런데 생각보다 안좋을수 있다."
"무슨...말씀이십니까?"
"군대까지 와서 핸드폰을 쓴다는게, 어쩔때는 그 핸드폰이 니 몸에서 벗겨낼 수 없는 족쇄같이 느껴질 수 있어."
그게 무슨말인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입대 하루만에 느낀 핸드폰의 위대함. 그 인류 최대의 발명품인 핸드폰을 족쇄라고 느낄 수도 있다는
아버지의 말에 표정은 '조심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비장한 얼굴의 가면을 썼지만 속으로는
'병X'하며 콧방귀를 쳤다.
그리고 어느샌가부터 그 인류 최대의 발명품은
나의 족쇄가 되었다.
그녀에게 매일밤 사랑의 세레나데를 작은 편지지에 수놓던 나의 손은 어느 순간부터 다시
'특수문자'에서 '♡'를 찾기 시작했고,
'콜렉트콜로 전화를 하면 여자친구가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전역자들의 조언을 참고해서
100원짜리를 준비했던 나의 활동복 주머니에는 입수보행을 위한 나의 양 손만이 들어있었다.
내가 곤란한 모든 상황에 "나 운행중이야 이따가 문자할께!" 라고 쉽게 말해버린것이 언제부터였을까?
그런데 왜일까?
오늘 그녀에게서 들은 '헤어지자'라는 말은
그 한마디 뿐이었는데도 너무나
가슴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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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유 눈팅1년만에 첫글을 올려본 늅늅 왘키 입니다.
요즘따라 오유에 소설?수필들이 많이 올라오는걸 보고 아 나도 한번 써볼까 하며 손을 한번 옮겨봤습니다.
애초에 글쓰기에 재주가 없는지라 재미있게 보실지는 잘 모르겠고
누군가는 '아시♡ 군대에서 꿀빤얘기하냐' 하며 싫어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봄을 타는지 요즘따라 자꾸 생각이나서 한번 글로 옮겨보게되었습니다.
시간날때마다 한번 써볼까 생각중인데 추천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한번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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