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악 과외 선생님이구요
제가 가르치는 친구가 고2이고 내년에 고3인데
대학이 얼마나 중요하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경희대 체대 나오셨는데
평생을 본인 대학 인맥이랑 전공 살려서
취업하셔서 커리어 쌓고 그걸로 헬스장 사업까지 하신 분이다
그러면 우리 엄마는 대학이랑 전공 둘 다 중요하다 하겠지
나는 지방대 나오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랑 대학 전공도 다르다
전공 살려서 취업 했을 때보다 지금이 좋아하는 일 하면서 훨씬 많이 번다
대학 가지 말고 그냥 이거 할 껄 그런 생각도 하고 있어
그러면 나한테는 대학이랑 전공 둘 다 안 중요하다 하겠지
내 전 여자친구는 명문대 나온 사람인데
그냥 대학만 보고 가고 전공은 성적 되는 대로 갔다
걔는 지금 그냥 평범하게 대기업 행정직으로 취업해서 회사 다닌다
그럼 걔한테는 전공은 안 중요하고 대학은 중요하겠지
내 대학원 동기 중에 전문대 음대 나온 애가 있는데
거기 졸업하자 사이버 대학 나오고 XX대 음대 대학원을 진학했다
그 친구는 그럼 최종 커리어는 결국 XX대란 말이야?
그 친구한테는 대학은 안 중요하지만 전공은 중요하다고 하겠지
대학이 인생에서 중요한가 아닌가는 사람마다 다 달라
나는 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한테만 그런 거고, 나도 좋은데 갈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
너는 어떨 거 같니? 선생님이 해준 이야기 가지고 엄마랑 이야기 해봐
이렇게 얘기해줬는데...
선생님 감사합니다!
어머니랑 얘기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게 좋다고 결론 내렸어요!
이렇게 애한테 답장오고
엄마한테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격주에 한 번으로 레슨 하겠다고 연락왔네요 ㅎㅎ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