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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사진의 남자
게시물ID : panic_155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KRKO
추천 : 14
조회수 : 66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5/18 18:25:23
작년 2월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할머니는 평소 사진 찍는 걸 싫어하셔서 사진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터라 영정 사진을 정할 때도 꽤나 애를 겪었습니다. 결국 집 안을 한바탕 들어 엎어서야 겨우 한장의 사진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 사진에는 할머니와 어느 한 남자가 함께 찍혀 있었습니다. 사진 속의 할머니는 환히 웃고 계셨습니다. 남자는 젊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집안 사람 중 그 누구도 그 남자의 정체를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장소는 확실히 친가집이었지만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얼굴이나 방의 배치를 보면 최근에 찍은 사진이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워낙 급했던 터라 우리는 그대로 할머니의 얼굴 부분만 확대해 영정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은 무사히 끝나, 우리는 그 사진에 관한 것도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49재로 인해 가족이 오랜만에 한데 모인 날이었습니다. 급한 일이 있어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던 나보다 9살 많은 사촌 누나가 그 사진을 보고 갑자기 안색이 변했습니다. [이건 토시군이잖아!] 라고 멍하니 중얼거리는 누나. 나도 그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누나의 약혼자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할머니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3년 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토시군이 할머니를 만날 가능성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찍혀 있는 우리 집은 2년 전에 개축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째서 이런 사진이 남아 있는 것일까요? 찍은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마음이 놓이는 건, 할머니는 무척 행복한 표정을 짓고 계셨다는 점입니다... 글 읽고 나서 손가락 버튼 클릭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email protected] 으로 메일 주세요.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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