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배추장사 짜증나네요,,,
게시물ID : gomin_155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리털파카
추천 : 1
조회수 : 56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5/20 11:16:56
저는 농사꾼 아들입니다

뭐 배추도 하고 고추도 하고 마늘도 조금 하고

진짜 딱 먹고 살만큼만 해요

저나 형들은 다 밖에 나와있고

부모님 두분이서 하기에는 아무래도 힘들고 하니까 진짜 딱 먹고 살정도만 합니다

요세도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수도권지역이나 윗지역을 제가 잘 안가서 모르겠는데

배추값이 아직도 비싼지는 모르겠네요

이번에 배추 계약 재배를 했습니다

41마지기 마지기당 55만원에

지역마다 다르긴 한데 우리는 한마지기에 100평 잡고

4100평 농사를 짓는겁니다

선금 1천만원을 받고 계약서에 5월20일(바로 오늘이네요)까지 잔금을 넣어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지금 배추값이 너무 싸서 그 값을 다 줄수가 없으니 마지기에 35만원으로 20만원을

깎자고 했습니다

농사꾼들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시골분들이 힘도 없고 갂자고 하면 깎는거지...

근데 장사꾼이 밭에와서 배추를 보더니 배추가 너무 안좋아서 돈을 못주겠다는 겁니다...

솔직히 우리집 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우리마을에서 배추 우리집이 제일 좋습니다

부모님들이 남한테 아쉬운소리하고 그런거 별로 안좋아하셔서 남들 기계가지고 쉭쉭

뿌리고 지나갈때 주먹거름이라고 해서 한걸음마다 땅에 한번씩 찔러서 주는 주먹거름 주구요

4100평이면 얼마 안되는거 같아도 통을 등에지고 한걸음에 한번씩 찔러줄려면 장난아닙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배추도 제일 크구요

속도 제일 단단히 들었구요

색깔도 제일 좋구요 나오는것도 제일 빠릅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심어서

근데 괜히 이것저것 트집잡아서 부모님이 남들거 어느집이 우리집보다 좋냐고 궁금하다고 했더니

장사꾼이 하는 소리가 남들하고 비교하지말고 우리집거만 보고 말하자고 합니다..

솔직히 남들꺼하고 어떻게 비교를 안하며 남들꺼하고 비교 안해도 상태 좋습니다

딱봐도 돈을 더 깎을려는 수작이죠..

계약서에 오늘까지 잔금 넣어주기로 했으면서

돈 못준다고 나중에 보잡니다

머 이따윕니까

장사꾼들 다 이렇진 않겠지만 진짜 농사꾼 아들로 살면서 장사꾼들한테 정 다 떨어집니다

다 그놈이 그놈같고 다 재수없어보이고..

당신네들도 먹고살아야 하고 먹고살기 힘든거아는데 순진한 농사꾼들 등쳐먹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그렇게 하면 살림살이좀 나아지나...

진짜 열받아 죽겠습니다

계약서에 적어놓고 가격 내려달라해서 내려줬더니 잔금 안주고..

엄밀히 말하면 이것도 계약파기 인데 그쪽에서 계약파기 먼저 한거라고 부모님께 말씀 드려도

농사꾼이 무슨 힘이 있냐고 그래도 방법이 없다고 마냥 기다리자고만 하시고...

진짜 환장하겠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