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중동 메르스국에 있습니다.
메르스 여긴 있지도 않구만 메르스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하고 빡쳐서
알리오올리오를 만들어먹기로 합니다
뜬금없는 의식의 흐름
낙타고기 카르파쵸나 낙타고기 테린 같은걸 해먹고 싶었으나 ....
메르스는 둘째치고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겠네요
시골장터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해먹을 수 있는 알리오올리오를 하기로...
스파게티,마늘,양파,타이 고추,올리브유,소금,스테이크용 허브솔트,치킨 스톡
위 재료는 1.5인분쯤 됩니다. 면은 150그람 정도만 쓸거고요
조리도구들도 좀 준비해 두고요..
그릇에 어떤 그림이 보인다면 기분탓입니다.
스파게티를 삶을 건데여 ㄷㄷ
가스레인지 있으면 불 서너개 있으니까 마늘기름 만들면서 같이 스파게티 삶으면 되는데
전 부르스타 하나밖에 없어서...면 먼저 삶습니다
소금 한스푼 푹 떠서 간 해 주고요 올리브유 넣어서 면이 뭉치지 않게 해줍니다
이 정도가 한 150그람...될 겁니다 아마
남성분들에게는 익숙하신 비주얼이죠?
투하!
사실 물이 많을수록 좋지만(100그람에 1리터 정도)한 7~800밀리로도 150~200그람 끓일 수 있습니다.
단 계속 잘 저어줘야 합니다.
알 덴테는 보통 스파게티의 경우 7분 정도인데요
이따 후라이팬 들어가서 같이 볶는 시간좀 감안해서 6분 정도 삶을겁니다
정확히 87분 56초 즉 로스타임 감안해서 경기시간이 7분쯤 남았을 때 꺼낼거에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면 2골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죠
근데...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스다됨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
갈아줍니다
권태기에 바람난 여친보다 더빠르게 갈아줍니다
시간이 좀 지체되고 잘 안끓던 시간이 있어서
8분이나 있었지만 뭐 괜찮습니다 이정도는
하지만 알 덴테는 물건너간듯
뭐 여기까지는 다들 알 텐데...아 죄송.
끓인 물을 그냥 버리지 말고 귀여운 그릇에 담아둡니다.
꼭 귀여운 그릇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물을 쏟아버리고 찬물로 헹군 후 올리브 오일을 버무려 놓습니다
이제 올리브유를 ㅗ콸콰탘ㄹ라콸 쏟아붇고 마늘을 볶아 마늘향을 냅니다
전 가난해서 얼린 마늘을 썼는데, 그런 경우 향이 옅어져 사실 저거 두배정도는 해야 향이 확 살아요
물론 마늘향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저보다 적게 쓰셔도 뭐 무방합니다
근데 쓴맛 날때까지 볶으면 절대 안되니깐 갈색 되기 직전까지만 볶으세요
사실 알리오올리오 레서피에 양파는 안 들어가는데...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식감도 좋아져서 전 양파를 넣습니다
너무 많이 볶지 마세요 알리오올리오에 들어가는 양파가 캐러멜라이즈드 되면 맛을 망칩니다
한 박보영 정도 투명해질때까지만 볶으시면 됩니다 김소현 정도까지 투명해지면 안되고요
아까 덜어놓은 면수에 치킨스톡을 넣습니다
어차피 면수는 약간만 넣을 거라서 좀 많이 넣어도 상관은 없어요
아예 안 넣어도 되고요 본인이 좋아하는 간 정도로 맞추시면 됨
면을 넣고, 면수를 약간 넣어 같이 볶기 시작합니다
센불로 콸콸로코코랄 볶습니다
원래는 페퍼론치노를 써야 하지만 페퍼론치노따위 구할 수 없어서
타이고추입니다
청양고추 써도 됩니다
단 고추잡내를 피하기 위해 저는 씨를 빼고 쓰는데여 ㄷㄷㄷ넣으셔도 됩니다
남자분들 무의식적으로 하반신에 손 들어가는 그런거 고추요리 하신 다음엔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파슬리를 뿌리고 싶으나 없어서 스테이크용 허브솔트를 뿌립니다
뭐 여러 허브들이 믹스되어있고 마지막 간 맞추는 용도도 되서 괜찮음 ㅇ.ㅇ 괜찮음.
완성됐습니다
먹어보니 다른사람은 못 먹이겠네요 나혼자 다 먹어야지
결론:
그냥 다음에는 짜파게티 해 먹자
맛은 있는데 요리는 너무 귀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