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저장소(일베)에서 두번째 ‘일베 인증 대란’이 벌어졌다. 일베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신분인증은 이름과 얼굴을 가린 신분증을 찍어 게시판에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베엔 찌질이가 많다’는 부정적 인식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자신의 학력 및 직업을 자랑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22일 오후 10시30분쯤 한 일베 회원이 ‘부교수’라고 명시된 카이스트 홈페이지 로그인 화면을 게시판에 올리며 “카이스트 부교수도 일베를 한다”고 주장했다. 일베 회원들은 크게 환호했고, 해당 게시글은 순식간에 인기 게시글로 선정됐다. 곧이어 자극을 받은 일베 회원들은 경쟁적으로 인증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일베 회원들이야말로 지식인이자 부유층이라는 말이 뒤따랐다.
네티즌 김모씨는 이날 논란이 될만한 인증글을 추려 캡처해 제보했다. 사진을 보면 카이스트 정교수, 고려대 교원, KBS 보도국 기자, MBC PD 등 다양한 인증글이 올랐고 일부 삭제된 상태다.
특히 국방부공무원, 국세청공무원, 소방공무원, 초등학교 교사 등 자신의 신분을 공무원이라고 주장한 이들이 많았다. 심지어 한 일베 회원은 임원세미나 참석 명찰을 올리며 자신을 삼성 임원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