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서울 금천구가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한 일본 대지진 이재민 돕기 성금의 80%를 독도 지킴이 활동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5일 3월 구청 직원들이 모은 일본 대지진 이재민 돕기 성금 1200만원 가운데 20%만 일본에 지원하고 80%는 독도 지킴이 활동에 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은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날조한 내용을 모든 중학교 교과서에 채택하는 등 한국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여론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5일 한국의 독도 해양기지 설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내정간섭까지 강행했다.
또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그대로 버리면서 미국과는 사전협의를 하고 인접국인 한국 정부에는 알리지도 않는 등 외교적 결례도 계속 범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번복되면서 국내의 대대적인 일본 이재민 돕기 모금 캠페인을 곱지 않게 보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금천구 관계자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본지진 피해 돕기 성금 사용방안'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원래 취지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20%, '독도 지킴이 활동에 지원하자'는 의견이 70%, 기타 10%로 나타나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금천구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금천구 홈페이지엔 이에 대한 칭찬글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 오모 씨는 "성금 모금한 돈으로 역사 날조 교과서 한부 더 찍어낼 수도 있다 생각하니 아찔한데 금천구가 먼저 나서서 옳은 결정을 해 정말 고맙다"고 적었다. 다른 인터넷 게시판에도 "잘했다"는 의견이 속속 올라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