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철게에서만이 아니라 살다보면 그럴싸한 말과 지식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이들이 많다.
뭐 포장지가 예쁘면 많은 사람들을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보는 눈이 있는 사람의 앞일수록 그러한 노력은 자기에게 해가 될 따름이다.
집 앞 정원에 똥이 가득 차 있고 점점 차는데 그걸 가리려고 예쁜 담벼락을 쌓아올리는 것과 똑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적지 않은 세월동안 철학게시판을 보면서 그런 헛된 노력을 하는 이들을 꽤 보았다고 생각한다.
뭐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고, 나도 종종 그런다는 걸 안다.
그러한 행위 자체에 대해 비난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그런 행위를 하고 있거나 한 후에는 그걸 알아차리고..
스스로 자기 정원을 잘 가꿔나갈 노력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자기의 어두움과 부족함과 추악함에 당당해지는 것..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내는 것 외에는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길은 없다.
똑똑한 것, 많이 배우는 것은 인간 다음에 일이다.
이건 비단 남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상당히 많이 해당되는 말이기에 네 깟 놈이 뭔 개소리냐라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소위 먹물끼 있거나 먹물의 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조심해야 할 경계가 아닌가 싶고,
마침 댓글에서 어느 분과 무의미한 언쟁이 오고 간 김에 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