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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다녀왔어요 무서웠네요 ㅎ..
게시물ID : freeboard_20364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ityounot
추천 : 25
조회수 : 1594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24/12/04 04:17:31
아직 너무도 어린 아이가 있고, 아내가 재택근무로 전환되기 전까진 제가 하루 종일 함께 있어줘야 하기 때문에 계속 자리를 지킬순 없었습니다.

계엄령에 대해 조금 늦게 알았어요.

일하다 우연히 본 댓글에서 '학교휴교통지' 라는 단어를 봤고,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걸 느끼고 검색을 해본 후에야 계엄이 선포된걸 알았어요.

계엄령 내용 볼 시간도 없이, 관련 유튜브 라이브들을 찾아보고, 이재명 대표님께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국회로 와달라고 하셨다는 내용을 보고,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라이브 영상을 봤네요.

정확히 어떤 감정이 얼마나 섞여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어요.

답답하고 화가났고, 또 미안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돌아가시고 얼마나 지난 시점인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문득 지나가던 추모 광장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그렇게 서성이다 한참을 오열했던 기억이 있어요.

지켜드리지 못한게 그렇게도 죄송하고 안쓰러워서 어쩔줄을 모르고 그렇게 한참을 울었어요.

그때의 마음과 비슷했어요, 또 같은 일이 있을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그 억장이 무너지는 감정을 다시 겪고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뭐라도 하지 않을수가 없었어요.

미리 나가있던 주진우기자의 라이브를 들으며 여의도로 차를 몰았어요.

군인들은 총을 메고 등장했고, 솔직히 거기서 사상자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그런 상황이었어요..

무서웠어요.

목표는 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막아 계엄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보였어요.

표의 수가 모자르면 실제로 그렇게 될수도 있는 상황이라 판단됐고, 가서 몸으로 막든 담을 넘을 발판이 되어주든 뭐라도 하려면 사람이 있어야겠다 하는 생각에 계속 차를 몰았어요.

 

결과를 아는 지금은 안심하고 있지만, 결과를 몰랐던, 차를 몰고 나가던 시간의 거리엔 사람들도 없었고, 차도 거의 없었어요.

계엄이라면 정말 본보기로 사고를 가장해 누군가를 죽여도 실보단 득이 많은 상황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얼마전에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던 꿈이 이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ㅎ..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목을 물려 죽으며, 괜찮으니 저쪽으로 가서 조금만 놀고 있으라고 미소지어주던 그 선택이 아직도 생생해요.

솔직히 정말 그게 오늘이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차를 돌릴 수십 수백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대표님의 "국민여러분, 국회로 와주십시오.." 라고 하던 그 모습이 잊히질 않아 그렇게 달렸네요 ㅎ..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가 한대 두대 늘어나고, 여의도로 갈수록 서로 가는 방향이 같다는게 느껴졌어요.

순복음교회가 보이고 국회 도로로 진입하며 여기 저기 주차된 차들, 신호등을 성큼성큼 걸어서 국회로 가는 사람들의 결연한 표정이 보였어요.

주차 장소를 찾지 못해 조금 늦었기에 국회로 들어가진 못했어요.

차벽 근처 입구에서 경찰들과 대치하며 모두 함께 "윤석렬을 체포하라" 를 외쳤네요.

처음엔 많지 않던 사람들이 점점 더 모이고, 외국인들도 참 많이 보였어요.

190 / 190 으로 의결되고, 이재명 대표님이 오시는걸 보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정말 국회가 제대로 막혀 의결이 되지 않고, 계엄 무효, 그리고 의결된 무효가 아닌, 의결 자체가 불가능했던 상황이 나왔다면.

모인 사람들이 적어 소수의 사상자로 본보기를 보이고 여론조작 및 댓글선동으로 '악법도 법이다' 식의 프레임을 만들고 그렇게 한해 두해 뭉게버릴 수 있었다면.

시위대 사이에 배치해둔 누군가의 공작이 불씨가 되어 '국가전복세력' 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게 가능한 상황이 나왔다면.

파악도 실행도 못하는 극도로 무능한 존재가 아니라 이 모든걸 제대로 실행할 머리가 있는 명태균이라는 존재가 지휘를 했었다면.

 

계엄에 겁먹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면.. 어쩌면 상황이 달라질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오늘 국회에서 한뜻으로 모여 외치는 엄청난 인파를 보았고, 그 에너지가 확실히 느껴졌어요.

도저히 거스를 수 없는 힘이 모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에게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었다고 해도, 그정도의 인파가 이런 시점, 이런 시간에 이정도의 속도로 모여서 한목소리를 내면..

그건 거스를수가 없어요..

 

2년 반.. 멀리 돌아왔지만.. 끝내야죠..

시간이 된다면 나갑시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24-12-04 04:19:13추천 18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4:21:08추천 16
아이고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누구하나라도
다칠까봐 너무 마음 조렸는데요
댓글 0개 ▲
2024-12-04 04:22:55추천 14
고생하셨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4:26:44추천 6
고생하셨습니다.
지금도 얼떨떨한데 실시간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요.
와... 진짜 와... 지금도 말이 안나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4:30:24추천 5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자다 일어나서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멍하다 뒤늦게 관련 상황들을 파악하고 있네요.
댓글 0개 ▲
2024-12-04 04:31:11추천 3
고맙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4:31:42추천 3
정말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4:46:38추천 3
고생하셨어요~
댓글 0개 ▲
2024-12-04 04:56:03추천 3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24-12-04 05:42:38추천 5
영웅입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6:21:31추천 3
고생하셨어요
댓글 0개 ▲
2024-12-04 06:34:22추천 6
얼마나 무서우셨을까요?
그럼에도 그 곳에 계시려는 용기는 어떻게 냈을까요?
사태가 마무리가 된 다음에야 국회로 간 저는 감히 짐작도 하지 못하겠네요.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그 곳에 계셔주셔서
댓글 2개 ▲
[본인삭제]shityounot
2024-12-04 09:35:16추천 0
2024-12-04 09:37:13추천 6
시간을 초단위로 기록하는 삶을 오래 살았고, '그래서 그걸 왜 하는건데?' 에 '그것이 이득이기 떄문에' 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 모든 행동을 다 끊어냈어요.
가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끝날수도 있겠구나.
그래도 나 하나 지면 우리 둘이 피고, 그 둘이 지면 다시 넷이 피겠지.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겨야겠다.
애플워치로 녹음하면서 가면 되겠구나.
이건 단순히 마음속에 쌓인 울분인가?
그냥 화를 내고 싶은건가?
차를 돌릴까?
내가  이렇게 떠나면 내 가족은? 내 아이는?
논리적인 행동인가?
그냥 감정적인 결정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 소모되어 버리는건가?

너무도 많은 양립이 불가능한 생각들 때문에 힘들었고, 또 주진우 기자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정말 긴박했어요..
순간의 판단 내지는 미리 하달된 명령으로 방아쇠를 당길수도 있는 군인분들께 "지휘관님.. 지휘관님.." 하시며 인간적인 감정을 일으키고, 해서는 안될 행동을 막으려는 모습이 보였어요.
정확히 어디로 가야하지?
담을 넘어야하나?
등등 참.. 수많은 생각들을 했네요..

수많은 잡음을 막은건 이재명 대표님의 목소리였고,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우리 모두가 가지고있는 부채감 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표님이 차에서 라이브까지 켜며 와달라고 하시니 한시간정도 거리, 가까이 사는 저는 가지 않을수가 없었고, 그길로 그렇게 떠나게 된다면 빚진 마음 없이 떠날수도 있을거 같았어요.

아직 끝나지 않은거 같아요..
끝나기 전까진 끝난게 아니고, 군을 이용한 무력행사를 제외하곤 모든 퇴로가 막힌듯 보여요..
아직 끝나지 않은거 같아요..

아이는 일곱시 반부터 똘망똘망한 눈으로 또 오늘 하루 시시각각 귀엽네요 ㅎ..
부모님께 아이를 잠시 맡기고 또 다녀와야 할거같아요..
모르겠어요, 오늘도 모르겠어요 ㅎ..

끝날때까진 끝난게 아닐테니..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야겠죠 ㅎ..
2024-12-04 06:47:12추천 3
추천×100
감사×100
고생하셨어요
댓글 0개 ▲
2024-12-04 06:47:38추천 3
수고하셨습니다. 이젠 저도 나서겠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7:04:09추천 3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베오베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24-12-04 07:48:17추천 3
고생하셨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7:52:23추천 2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관리자삭제]구역정리
2024-12-04 07:59:05추천 0
댓글 0개 ▲
2024-12-04 08:00:00추천 3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입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8:05:59추천 3
행동하는 민주주의 멋집니다.
추운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8:12:26추천 3
감사합니다
이 시대의 작은 영웅이십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8:12:58추천 3
저는 겁쟁이였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8:15:23추천 3
드릴게 추천밖에 없습니다. 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8:16:49추천 3
고생하셨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8:17:13추천 3
무서웠을텐데 ..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8:25:31추천 3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8:37:18추천 3
대신 짐을 지어주셨어요.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8:39:54추천 3
인명피해 없이 끝난게 진짜 다행이죠.
댓글 0개 ▲
2024-12-04 08:43:09추천 2
고맙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9:13:43추천 3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2024-12-04 09:54:00추천 3
고생많으셨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10:04:19추천 3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실시간 영상으로 보면서 서울에 산다고 국회인근에 산다고 국회앞으로 다 갈수있는게 아닌데 가신분들 너무 감사하고 감동해서 눈물이 났어요
추운새벽 고생하셨을텐데 감기 조심하시고 다시한번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댓글 0개 ▲
2024-12-04 10:32:30추천 2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10:55:04추천 3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2024-12-04 11:21:47추천 3
당신은 역사의 현장에서 진정한 증인이 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댓글 0개 ▲
2024-12-04 12:48:19추천 0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2024-12-04 15:29:59추천 0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2024-12-04 16:02:30추천 0
고맙 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17:11:01추천 0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0개 ▲
2024-12-04 18:37:09추천 0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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