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 이야기 하면 난줄 다 알건데.... 그래도 입이 근질 해서 글 쓸게요
여자친구가 라식해서 지금 뵈는게 음씀으로 음씀체
음 필자는 해상병 535기로 07년 9월 3일 입대해서 09년 10월 1일 전역예정이어쓰나
전문하사로 연장복무해서 10년 7월 전역했씀 뭐 후회는 안함. 아직 전문하사 있나 모르겠씀
첨엔 참수리라고 동해바다 해치는 고물배 타다가 이병때 그 배가 폐선을 한거임
폐선대기 한다고 하고 있는데 부장이 와서 "너는 어디로 가고싶냐" 하는거임. 폐선하면 그배에는 폐선관리병만 남고 나머진 ㅃㅃ
나는 뭣도 모르는 이병 찌끄레기였으니까 '원양'소리만 듣고 "큰배타고싶습니다" 했음... 그랬더니 아시아에서 젤 큰배태워줌..... 하.....
결국 그배에서 앵카 박고 전문하사까지 하고나왔음
무튼 각설하고 날짜는 정확히 기억남. 3월 26일
전문하사 임관하고 할랑할랑 할 때였음 그때 수리였나 항해갔다왔나 여튼 진해항에 입항한 주말이었음
그래서 오랫만에 집(울산)에 가려고 마산가서 울산행 표 끊음. 근데 늦은시간이어서 양산 들렀다 가는 버스밖에 없었음
버스를 타고 버스에있는 티비 보면서 가고있었음. 양산에서 멈추길레 내려서 담배한대 피고 있었는데 폰이 울림
같은배타는 부사관 221기 준이었음(동갑이고 집도 울산에 깃수도 애매해서 그냥 친구먹음)
나 - 어 왠일이고? 당직아니가?
준 - 야 니 어딘데
나 - 이제 울산갈라고 지금 양산터미널에 잠깐 섰다 왜?
준 - 야 니 지금 바로 티비바라
응? 뭐지? 하고 버스에 다시 올라탔는데 티비에 아무것도 안나옴그냥 정규뉴스만 하고있었음
나 - 뭐 아무것도 안나오는구만
준 - 야 씨 보고있어바라 니 뭐 다른데서 연락안오나?
나 - 연락? 안오는(문자왔숑 문자왔숑 문자왔숑 X20)
뭐지 하고 핸드폰 보고있는데 '어머어머 세상에 엄마야' 하는 소리가 웅성웅성 들리는거임
티비를 다시 딱 봤는데 '서해서 군함 어뢰 피격'
아 세부 죵됬다...... 그라고 있는데 버스는 다시 울산으로 출발할라는거임
아저씨한테 말해서 바로 내리고 그길로 다시 마산가는 버스표 끊고 집에 전화해서 걱정말라하고 일단 부대로 간다 한다음에
우리직별 사람들한테 단체문자 돌리고 부서 당직하사들한테 단체문자 돌리고 난리났었씀
아 X됬다 X됬다 X됬다만 중얼중얼 거리면서 마산 도착. 그때 시간이 열두시쫌 넘었었음 진해가는 버스는 이미 끊겼음
근데 ㅋㅋㅋ 나랑 비슷한처지의 사람들이 몇 있었음 ㅋㅋㅋㅋ 네명 모여서 오천원씩 해서 진해로 넘어감
그라고 다음날 다다음날까지 배에만 짱박혀있었음... 외부사람들한테 일절 상황 알리지말고 유언비어 퍼트리지 말라고 위에서 지시내려왔고
아 그런갑다... 우리배는 수색하고 그런 배 아니니까 안나가겠지... 하고 있었는데 왠걸
우리배가 수색구조단 기함이라함......... MLS, MHC, MSH는 내기억으로 사고나자마자 바로 간걸로 기억함
무튼 하룻동안 청수보충하고 부식 싣고 고속단정 배에 두대 붙어있는거에 네대 더 싣고 다음날 바로 사고해역으로 갔음
도착하자마자 투묘해서 계에에에에에에에속 투묘당직... 파도도 세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투묘위치가 계속 어긋났었음
그때마다 양묘해서 재투묘하고 으엉엉 ㅠㅠㅠ 저기 임기 얼마 안남은 분도 오고 정몽 누구도 오고 그분들온다고 청소도 하고
잠도 못자고 그러고 있었는데 6일만인가 7일만인가... 잠수작업 한다는 소리에
우리배 부장은 시신이 나올걸 예감했는지 작업원을 부르는거임 키크고 덩치좋고 나쁘게생기지 않은사람으로...
나포함해서 하사 4명, 수병4명 그래서 8명이 불려나갔음... 운구요원 하라는거임..... 투묘당직 도는것도 피곤해죽겠는데 으엉엉
그때 배에 기자도 타고있었고 유가족도 타고있어서 나름 조심한다고 '운구요원배치'라 방송 안하고
방송으로 종 세번치고 뭐 하는걸로 말도 다 맞췄는데 결국 운구요원 배치 라 해서 기자들 다 나오고 그랬음
남기훈상사의 시신이 헬기로 왔을 때 많이 울컥 했음... 에휴.,., 시신을 절차에 따라 염 하고 백에 넣고 다시 헬기로 평택으로 옮겼음
아직도 그때 들은 유가족의 오열이 잊혀지지 않음...
그후로 한구 더 하고 며칠 또 조용했음 운구요원도 하면서 투묘당직까지 서려니 이거 미치겠는거임
무튼 함미가 인양될때 쯤 지금 가진 시체 염하는 시스템으로는 택도 없겠다 해서 함미에 도어를 열고 거기에 시체 염하는데를 엄청 크게 만들었음
군의관들도 엄청 오고 기자들도 더 타고... 운구요원도 더 모여서 열여덟?쯤 됬음
함미가 인양되고 정말 끊임없이 시신이 들어왔음.
군의관분들이 한구한구 정성스레 염해서 백에 넣어서 앞에 놔두면 운구요원이 가서 태극기 덮고
3층 위에 있는 비행갑판까지 엘리베이터로 옮기고 거기서 또 헬기까지 옮기고...
세상에 대한 미련의 무게인지 물의 무게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무거워서 팔 떨어져 나가는줄 알았음
한구 한구 옮기면서 눈물도 나고 감사합니다 기도도 하고 오열하는 아버님 옆에서 같이 울기도 했음
아 글을 적는 지금도 파란몸만 아니면 흡사 자고있는듯한 그모습은 잊혀지지 않음
흠...
그냥 그날이 다가와서 생각나서 적어봤음
아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되
잠들어계신 전우님들 감사합니다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