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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때문에 무서웠어요
게시물ID : soju_570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록키호러
추천 : 9
조회수 : 146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5/02/20 00:35:21
오늘 안주는 배달회.

2만원 짜리이지만 혼술 하기 좋아요^^

올해 60된 할배 입니다.
85학번, 6.10 항쟁 세대 운동권 민민투 계열, 소위 당시정부에선 (빨갱이, 도시게릴라 등등 막 부름).  수배당하고 제적됨.

각설하고...

무서웠습니다.

당시 경험 몇 만 쓸께요.

1. 저는 오픈된 곳에서가 아니고, 처음 부터 언더로 활동함.
(뭐 거창한거 아니고, 총학생회 등등은 오픈.. 저는 진보적 종교단체, 시간이 지나서 노조 지원 등등 함).. 學內 에선 제가 운동권이란 거  모름.

2. 學內 일을 한 적은... 비운동권 총학생회단을 탄핵한 거. 물론, 뒤에서 후배들 동원 함.

3. 대학 2년 째 부터 저 땜시 주위사람들 피해 갈까봐 연락 짜르기 시작함.
고향친구, 집, 가족, 여자친구 다 사라짐.

4. 대학 3년 째 부터, 주위 완전히 단절됨.
당시 제 가명은 이태호.
같이 활동하다 만나는 동지들도 서로 어디 학출(학생출신)인지, 노급(노동자)출신인지 안 물어봄. 어차피 가짜 신분들.

5. 도바리 : 
학출 시절 수배 떨어진 거, 그 후 상부 조직 놈이 내 이름 부른거 땜시 도바리...
뭐..  숨고 다니는 거는 익숙해서...ㅠ ㅠ

미아리 텍사스 근처 길음동  살다가 삼양동 달동네 살기도 하고, 인천 효성공단 노조 배후 지원할 땐 인천.

제일 힘이 든 것은 나 좋다고 하고, 나도 좋아했던 후배 여자친구.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러면 큰일 나지만..  수배 중 몰래 학교 찾아가서 30분 봤어요.
꼬질꼬질 해서 갔어도  웃어 줌
낭만적이게도 루즈로 전화번호 주었고...
저는 바로 찢어버림. 가지고 있다가 피해가 ..
당시 강남 부잣집 딸인데, 잘 살겠죠.

도바리 시 자취방 연탄 한장 안 땜.
언제 튈 지 모르는데...

방 안 짱돌 항상 놓고.
내가 잡혀가도 비밀 선들 알 수 있게 유리창 깨서 이상신호 알리는 거.

비선 사람 만나면 언제나 다방 튓문 쪽 자리잡고 형사 대가1리 까고 튈 준비.

나중에 잡혔지만.. 

공무원 집안인데, 정부 놈들 두루두루 연락 협박 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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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0 00:43:39추천 3
용어는 다릅니다만, 까마득한 손자의 손자 쯤 되는 학번 후배로서 인사올립니다.

대피로 확보 쪽으로 국보법 철폐 or 개정 요구 시위에 참석했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총학생회 선배들이 하라고 하니까 시작했었죠.

하지만, 뭔가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비 운동권 학생회가 판을 짜서 대놓고 왜당과 붙어먹는 시점에서는 확실하게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국보법 및 간첩법에서 "오로지 북한만" 이라는 쟁점을 알았을 때, 그걸 못 알아먹는 것들이 오로지 지들 학벌만 들이대면서 학벌의 우상화 및 절대 정의론을 들이밀 때 잘못된 걸 처절하게 느꼈었고요.
- 지잡대 주제에 어디 SKY 에 개기느냐 로 찍어누르는 걸 당해보니 참...

그래서 저는, 말이 많더라도 팩트로 싸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그걸 관철하려고 지금도 싸우고 있습니다.
앞서 가셨던 선배들이 해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부디 계속 지켜봐주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댓글 2개 ▲
2025-02-20 01:04:31추천 3
감사합니다.
2025-02-22 01:59:48추천 1
동지!
2025-02-20 00:59:01추천 3
자유민주주의의 강력함은 자유를 맛본 시민들의 힘입니다.
계엄령은 금새 저지 되었지만..
편히 볼 상황이 아니 었지요.
계엄군이 피를 보는 상황이 올까 너무 무서웠어요.
인간의 사상 중 제일 강력한 사상은 '자유' 입니다.
젊은이들이 나서 줄 지는 정말 몰랐어요.

20.30여성들, 또 다른 젠더(제가 용어를 몰라 젠더 이럽니다. 젠더 다양 함  공부 부족), 농민들, 노동자 동지들 고맙습니다.
댓글 0개 ▲
2025-02-20 10:51:04추천 2
아이고 행님.
찐이셨네요.
그땐 다들
닉네임이 있었쥬.
근데 우찌알고 잡으로
오는지
92년연대사건이후
소멸하게되었지만
좀더 성장해서
노회찬같은
국회의원이
백명은 나왔어야하는데.ㅜㅜ
댓글 1개 ▲
2025-02-21 22:22:50추천 1
좋은 후배님으로 감사합니다.
별 일 아닌 친구 집  도청기 설치 되어 있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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