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주는 배달회.
2만원 짜리이지만 혼술 하기 좋아요^^
올해 60된 할배 입니다.
85학번, 6.10 항쟁 세대 운동권 민민투 계열, 소위 당시정부에선 (빨갱이, 도시게릴라 등등 막 부름). 수배당하고 제적됨.
각설하고...
무서웠습니다.
당시 경험 몇 만 쓸께요.
1. 저는 오픈된 곳에서가 아니고, 처음 부터 언더로 활동함.
(뭐 거창한거 아니고, 총학생회 등등은 오픈.. 저는 진보적 종교단체, 시간이 지나서 노조 지원 등등 함).. 學內 에선 제가 운동권이란 거 모름.
2. 學內 일을 한 적은... 비운동권 총학생회단을 탄핵한 거. 물론, 뒤에서 후배들 동원 함.
3. 대학 2년 째 부터 저 땜시 주위사람들 피해 갈까봐 연락 짜르기 시작함.
고향친구, 집, 가족, 여자친구 다 사라짐.
4. 대학 3년 째 부터, 주위 완전히 단절됨.
당시 제 가명은 이태호.
같이 활동하다 만나는 동지들도 서로 어디 학출(학생출신)인지, 노급(노동자)출신인지 안 물어봄. 어차피 가짜 신분들.
5. 도바리 :
학출 시절 수배 떨어진 거, 그 후 상부 조직 놈이 내 이름 부른거 땜시 도바리...
뭐.. 숨고 다니는 거는 익숙해서...ㅠ ㅠ
미아리 텍사스 근처 길음동 살다가 삼양동 달동네 살기도 하고, 인천 효성공단 노조 배후 지원할 땐 인천.
제일 힘이 든 것은 나 좋다고 하고, 나도 좋아했던 후배 여자친구.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러면 큰일 나지만.. 수배 중 몰래 학교 찾아가서 30분 봤어요.
꼬질꼬질 해서 갔어도 웃어 줌
낭만적이게도 루즈로 전화번호 주었고...
저는 바로 찢어버림. 가지고 있다가 피해가 ..
당시 강남 부잣집 딸인데, 잘 살겠죠.
도바리 시 자취방 연탄 한장 안 땜.
언제 튈 지 모르는데...
방 안 짱돌 항상 놓고.
내가 잡혀가도 비밀 선들 알 수 있게 유리창 깨서 이상신호 알리는 거.
비선 사람 만나면 언제나 다방 튓문 쪽 자리잡고 형사 대가1리 까고 튈 준비.
나중에 잡혔지만..
공무원 집안인데, 정부 놈들 두루두루 연락 협박 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