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평형론의 핵심은 진화가 아주 미세한 점진적 변화가 쌓여서 진화가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소수의 돌연변이종이 득세하면 좁은 장소에서 짧은 시간(물론 짧다고 해도 '지질학적'으로 짧다는 것이죠. 실제로는 짧아도 수천년에서 수만년 이상..)에 변이가 일어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단속평형론이 나온 가장 큰 이유가 화석 기록 중'중간 화석'이 없다는 것인데,
사실 에당초 '중간 화석'이란 말 자체가 이상한 게 아닐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진화에 따른 종 간의 변화는 실제로는 불연속적인 것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진화가 불연속적으로 이루어진다고 간주한다고 말입니다. 가령, 인류의 진화 과정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현생 인류로 이어지는 그 개념도, 어디까지나 '대표적인 연관 관계'로서 언급된 것이지, 그 '종'만 존재했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사이 사이에 아주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지만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화석 기록의 특성상 그 변화를 발견하기란 대단히 힘들테니까요. 또, '현생 인류'도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는 '현재'의 인류와는 분명히 유전적 특성 등이 다르게 변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인류가 유전적으로 전혀 변화가 없다고는 볼 수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다시 단속 평형론으로 넘어가면,단속평형론에선 '중간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 변화의 '정체'와 '급변'을 주장하는데, 저는 좀 심하게 말하자면 이를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이의 변화 자체까지 부정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가령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를 통해 종 분화가 이루어 질때, 그 사이 사이에 장구한 세월 동안 수 많은 중간 단계의 과정을 거칠 개체가 존재했겠지만, 화석 발생의 낮은 확률 때문에 '시조새'와 같이(그나마 시조새도 중간 화석이 아니라는 의견이 강하지만요.) 현재 발견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을 수밖에 없을 뿐, 그 사이에 변화는 분명히 있었다고 봅니다. 이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인데, 창조설 이야기는 꺼낼 생각도 마시길 바랍니다. 여기는 과학 게시판이지 종교 게시판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단속 평형론도 어디까지나 '진화는 분명 일어났다. 하지만 그 속도과 매커니즘은 실제론 기존 학설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이지 창조설을 지지하는 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