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에 근무중인 소방관입니다.

많은 오유분들께서 저희 소방공무원의 열약한 모습에 깊게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치만, 베오베의 글의 내용을 보고 여러 의문점이 있어서 글을 쓰게됬습니다.

 

사실, 개인안전장비 지급이 원할하지 못해 정말 목장갑을 대체수단으로 지급된 곳도 있고 개인장비를 개인구매 하는것도

오늘날 소방공무원의 현실입니다. 저도 구조장갑, 기동화를 구입했으니까요.. 뭐, 이점은 '본인이 필요하면 사는거지'라고 생각하시는분이

계시다면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다고 넘어가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베오베 글을 보면 절단사고를 당해 징계를 받고 장갑을 지급 받았다는 내용과

해당 글쓴이가 실제 현직소방공무원인지 알 수 없다는 점

이 두가지를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소방관이 업무상 부상을 당했을시 징계등 인사상 불이익을 줄 규정이나 명분은 없습니다.

베오베 글에 있는 내용중 4주이하 부상 훈계, 4주이상 경징계, 3회이상 중징계/파면 이라는 내용은

작년 소방청에서 시행하려고 계획했다가 엄청난 비난과 욕을 먹고 무산된 내용이며, 시도도 못했습니다.

그런 무산된 내용이 버젓이 시행중인것처럼 글에 쓰여있는점이 개인적으론 주작의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베오베의 글쓴이님이 직접 글을 쓰셨는지 다른곳에서 퍼오셨는지는 몰라도 해당 글을 올린분이 현직 소방관이라면,

제가 위에 언급했듯이 징계할 규정이 없다는걸 모르지 않았겠죠.

글을 보더래도 현직소방관이 올렸다는 증명이 될만한 그 어떠한것도 없구요.

소방관들이 현장활동중 부상을 당하게 되면, 공무상상해처리가 됩니다.

최소한 소방본부 단체보험에서 보험금/의료비 지원,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상위로금과 병가수당/의료비지원, 개인보험금 지급을 받게됩니다 

 

아무래도 요즘 소방공무원에 대해 이슈화가 되다보니까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쓰신것 같은데...

그런 마음에서 글을 쓰셨다면, 그래도 최소한 사실은 얘기해서 오해할만한 여지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짓을 말하면 다시 그만큼 돌아오게되어 있습니다.

현직분이 글을 쓰셨다면, 정말 어디 소속이신지 묻고 싶을 뿐이고요. 혹 소방관이 아니신 분이라면 오히려 저희를 위하는 방법은

아닌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내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저희들 화재, 구조, 구급등 수많은 재난현장에서 소방활동을 하다보면 얼마든지 다치고 순직할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SOP를 따르고, 수칙을 준수하더래도 재난현장이 메뉴얼에 나와있는것처럼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항상 대원안전을 강조하더라도 부상이 발생하고, 순직하는 동료가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징계는 말도 안되는 방법이고 오히려 부족한 인력의 확충, 장비/차량등 노후화율을 개선, 개인장비 아낌없는 지급,

화상이나 상해를 당했을시 의료비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부담이 없을정도로 지원을 받을수 있도록 조치하는게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많은 소방공무원들이 염원하는 국가직 전환 문제는 지방재정으로 위와 같은 점들이 개선하기엔 한계점에 부딪혔기 때문이죠.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은 우리 소방관들의 대우에 관한 문제가 아닌, 국민들에게 더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소방긴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것 입니다.

그리고 국가직화 본질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인대요..

저희가 조직이기주의 때문에 그런거라면 오히려 지방직으로 남아있는게 소방의 높으신 분들께서는 좋아합니다. 우리의 고위간부들은 대부분이 국가직화에 대해 숨죽인채 있으니까요.

또 예산을 주면 되지 않느냐 하시는 분들~ 국가에서 소방예산으로 한정해서 지자체에 예산을 내리면 기존 지자체에서 소방에 편성하는 예산에서 지원받은 예산만큼 줄여서 다른 사업에 쓰면 되기 때문에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그래오고 있으니까요.

 

 

 

p.s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머게에 이 글을 쓴점은,.. 베오베의 글이 유머게에서 올라와서 답글 형식으로 쓴것이니 조금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