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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로 고소가 가능할까요?
게시물ID : humorbest_155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주한병추가
추천 : 21
조회수 : 1399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1/14 09:04:17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1/13 11:08:42
재미없어도 들어주세요 ^-^이야기가 길어질거 같습니다 ...

제가 지금 나이가 21살에 들었습니다 ~ 여자구요

매사에 의욕도 없고 정~말 하고 싶은일조차 없습니다. 

이나이쯤되면 옆구리 시렵다고 남친만든다고. 친구랑 놀러다닌다고.알바한다고 정신없을 나이일겁니다 

근데 전 그런생각조차 해본적없습니다. 지금도 집에 처박혀서 그냥 놀기만하구요

멀 하려고해도 내가 무슨.. 내가 무슨 ... 이러면서 자꾸 제자신을 낮춥니다 

당연 자신감도 완전 0%구요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이게 제 이빨때문에 그런거 같아서 

이런일이 고소까지 가능한지 답변부탁드립니다.

 

제가 5학년 그러니깐 12살에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소꿉장난을 하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멀리있는 친구를 부르러간다고 소꿉장난하는 장소에서 빠져나와서 가는도중에 

놀이터 다른쪽에서는 한 6학년? 중1정도하는 오빠들이 야구를 하고 있었나봐요 

제가 알고 그쪽으로 간것도 아니구요...제가 있던곳에서는 보이지도 않았거든요 

그냥 지나가면서 옆에 오빠한명 서있는것만 알았지 야구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근데 제가 그옆을 홱- 지나치려자마자 그순간에 그 오빠가 그동안 쉬었다가 다시 야구를 

시작하려는지 야구빠따를 확 드는순간 제 앞이빨이 모두 분질러졌습니다 ^^...

물론 그오빠도 고의로 그런건 아니지요 

하지만 그때부터 정말 제인생을 개같아졌거든요..

바로 병원가서 치료받고 했는데 ... 한쪽이빨은 도저히 살릴수없다고 해서 뽑아버렸구요

그나마 살릴수있다는 이빨 하나도 마취를 3개나 놓고 다시 뽑았다가 박아서 영구치로 계속 

치료받아야지 겨우 살릴수있는 정도였습니다. 정말 수술할때도 죽을거같았습니다.

어린나이에 마취주사를 3개나 맞아야하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생이빨을 억지로 뽑아서 다시 

박는다고 생각해보세요 ... 지금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아요

거기다가 아직 12살밖에 안됐으니 고등학생쯤된 다음에 그 뽑아서 횅해진 한쪽 이빨자리를 

막아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전 그때부터 앞이빨에 보형물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때 저희집에 잘사는것도 아니고 ... 아빠는 일도 안하시거든요

그리고 저희 4남매가 어렸을땐 관심도 잘 가져주시지도 않으셨어요. 

엄마는 이혼해서 집나가시고 ...

전 그당시엔 성격은 좀 소심해도 참 밝았거든요 장난도 잘치고. 

학원에서도 말썽꾸러기로 유명했는데 ~ 

전 이빨다치고 난뒤에도 별다를거없이 잘 지냈어요 

이빨 보형물도 귀찮다고 빼서 다른데 구석에 둬버리고 그냥 영구처럼된 한쪽이 

횅해진 이빨로 이곳저곳 왔다갔다 ~~ 참 산만하긴해도 밝았는데 ...

그런데 중학생이 되고 나니깐 ... 그전엔 관심도 없던 외모가 제눈에 보이더군요

이쁜얼굴도 아니지만 딴엔 여자라고 .. 갑자기 남들과는 다른 이빨이 제눈에 보이더군요

그렇게 제가 제 이빨을 의식하고부터 완전 극소심모드가 되었습니다 ...

말을 하고싶어도 이빨을 가려야지만 겨우 말을 할 수 있었구요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게 친구와의 대화와 발표가 되었어요 

물론 당연히 왕따가 될수밖에 없었지요 ..^^ 

저 그래도 제 이빨의식하기전까지는 말도 참 잘했는데 ...

그때는 친구들한테 몇마디 하려구해도 다들 내이빨만 보는거같아서 도저히 입을 열수가 없었어요. 

중3까진 왕따만 당하고 이렇다할 친구도 몇없고 집에서는 언니가 맨날 맘에 안드는거만 

보이면 쥐어패고... 
온몸에 멍.. 상처자국 손톱자국에 그나이때 의지할 엄마까지 없으니 정말 미치겠더군요 

정말 자살결심도 많이 했었어요  

하루에도 수십번 나같은게 ~ 나같은게 ~ 죽고싶다는생각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들어갈때가 되니 정말 내가 계속 이런식으로 살아야겠나! 싶더군요

그래서 그뒤로 하루에 수십번도 더 나는 할수있다 나는할수있다 ! 계속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땐 친구도 좀만들고 제법 잘지냈는데 ... 중학교때 병이 또 도지데요

자꾸 이빨에 신경이 쓰여서 내가 피해받는 입장에서도 말도 제대로 못하고 ... 

사귄친구들은 하고싶은말 웃는거 화내는거 다 이쁜이빨 내놓으면서 다 하는데 나는 

그러지못하는데에서 또 자괴감에 빠지더군요 

친구들도 그런 제모습이 답답했는지 하나둘 떨어지고 ...

정말 고1때까진 성적도 잘하는편은 아니었지만 수학이나 과학쪽은 제가 생각해도 성적이 

좋은편이라서 이과로 가서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지! 

하면서 한때는 공부에 열낸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점차 학년이 올라가면서 또 자괴감에 빠져들고 성적은 뒷전이고...

자꾸 다른곳에 의지하고 싶어지고. 

그렇다고 친구한테 제이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그때부터 현실도피식이었는지 미친듯이 게임만했어요 ... 

그때부터 성적은 완전 바닥에서 헤엄을치구요

대학도 대충밑바닥으로 정해서 이것도 겨우 붙어서 왔는데 ... 별생각이 안들더군요

내인생이 그렇지머 ? 이정도밖에는

어렸을적부터 남들과는 다르다고 혼자 자괴감에 빠져서 의지할곳도 없이 너무 포기라는걸 

빨리 알아버린거 같아요. 지금도 모든지 시작하는것부터가 무섭습니다.

 계속 이어나갈 자신조차도 없구요..^^ 

지금은 늦게나마 집앞 형편이 풀려서 보형물도 떼버리고 수술을 하고 아주 자연스러운건 아니지만 

이빨답게 생긴걸하고 다닙니다.

앞이빨 보형물 ... 생소한분도 많으실건데 이거 오래 못써요

하나만드는데 5만원정도드는데 일주일이나 오래걸려도 한달에 한번씩은 갈아줘야합니다

그런데 저는 완전 극소심모드에 집도 잘못살고 나같은게 무슨 돈쓸생각이나 하냐 싶어서

그거 하나로 거의 1~2년은 버텼습니다.

그게 당연히 그냥 온전히 있지는 않지요. 부러지고 부러지고 ... 멀루 붙인줄압니까 ?

오초본드로 붙여서 썻습니다. 

학교에서 떨어지면 붙일시간도 없어서 다 굳기도 전에 입에 넣고 굳을때까지 기다리고 ... 

일년이나 썻으니 음식물이 다끼여서 지금 생각하면 정말 더럽고 처절하네요 

그렇게 오초본드에 화학물질을 다 먹어가면서 지냈어요

저의 6년을 어디서 보상받을까요 ...  그 인간들 도망갔던데요

저는 이빨다치자마자 아빠가 알아서 다 처리해줄줄알았어요 

그사람들이 적어도 저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하고 피해보상이라도 많이 바라는것도 아니고 

놀이터에서 애들이 서로 놀다가 갑작스럽게 사고난거니 반반 부담해서 치료라도 해줬으면 좋을거 

아니에요... 저의 아빠는 그냥 손놓고 있더군요. 

중1때 그사람이 살던동네를 지나가는데 있던 집이 없어졌길래 아빠한테 말햇더니 

"도망갔겠지머" 이게멉니까..

전 그렇게 6년을 자괴감에 빠져서 어린나이때부터 모든지 포기해버리고 살았어요

지금 생각하니 그사람들이 너무 괘씸하고 울분터져서 미치겠어요

어떻게 찾아보면 그사람들이 사는곳은 알아낼 수있을거 같은데 고소가 가능한가요 ?

벌써 9년이 지났습니다.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ㅠ_ㅠ 꼭 고소해버릴거에요 ... 

정말 이거 쓰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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