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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론
게시물ID : phil_15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거지국밥
추천 : 1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7/21 15: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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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 대부분을 잊어버린다.

진화의 산물인 것일까

아니면 우주가 복사될 때부터 이는 정해져 있었던 것인가


자유 선택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이는 많은 부분에서 발견되곤 한다.

"조선 태종은 운명론자가 아닌 현실론자였는데 태종이 세종에게 양위한 어느 날은 우연히 하급관리 두 명의 토론을 듣게 되었다. 한 명은 부귀영화는 모두 임금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였고 또 한 명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현실론자였던 태종은 부귀영화가 임금에게 나온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한 품계를 올려주게 하려고 그 관리에게 '지금 가는 아무개에게 한 품계를 올려주도록 하시오'라는 종이를 세종에게 전해주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관리는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운명론자인 관리에게 대신 종이를 전해주라 하였고 결국은 그 관리가 진급하였다."

조선시대의 흔한 야사다.

조선이 망한 원인이 이 구절에 아주 절절하게 녹아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냥 수동적으로 살아! 그게 팔자야!

조선이 일본에 합병당해? 그게 팔자야!

조선 백성들은 덕분에 아주 잘 살게 될 거야. 날 믿어! 철도를 누가 놔줬는데! 테러리스트들 말에 현혹되지 마!


...

나는 그동안 너무 수동적으로 살았던 것은 아닐까

나 스스로는 자유 선택이라 믿어왔지만, 무의식적으로 운명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내가 지금 아무 쓸모 없는 찌꺼기가 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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