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라는 업체에서 나오는 넥선풍기를 대략 2~3년 정도 쓴 것 같습니다.
관절이 부러졌고, 이 시점에서 찾아보니까 저만 그런 상황에 처한 게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제품에 대한 자가 수리 또는 분해 후기 같은 걸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에...
외관이 비슷하다 싶은 다른 제품들에 대한 후기 등등을 검색해서, 자가 수리 또는 분해 후기가 나오는 걸 찾고 찾아서 몇 가지 예상되는 분해 시나리오를 추렸는데...
결론은, 분해용의 소형 금속 헤라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해서 필요한 헤라 세트를 두 개나 질러버렸습니다.
- 정신줄을 놓았던 시절이라 중복이라는 걸 한참 뒤에 깨달음

어차피 양쪽 모두 조금씩 용도가 다른 것들이라 쓸모는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중요한 건, 저거 질렀다고 바로 분해 수리에 돌입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게으름병이 어디 갈까요.
그리고, 8월초에 부러진 한쪽을 수리하려고 뜯었다가...
"내가 도랐구나, 이런 팬에서 나오는 바람을 좋다고 쐬었..." 이라고 셀프 싸닥션을 날리게 됩니다.

생각 같아서는 저 날개도 뜯어서 아예 퐁퐁 넣은 물에 북북 빨래를 하고 싶었습니다만...
저 날개를 축에서 분해할 방법이 도저히 안 보였습니다. 베어링 일체형 날개인 것 같아서 분해할 엄두도 안 났고요.
그래서, 날개 한 칸 한 칸... 뾰족한 이쑤시개 면봉으로 닦아냈습니다. (죽은카우 - 다○소 에서 팝니다.)

그렇게 닦은 결과...

넥 선풍기 프레임 내부와 선풍기 날개에 붙어있던 먼지를, 알콜 적신 면봉으로 하나하나 닦아내고 나니까...
깨끗해진 건 좋은데, 눈 - 목 - 허리가 엄청 쑤셨다는 건 안비밀... [쿨럭쿨럭]
양 옆과 목 뒤에서 바람이 나오는 모델이라 날개 세 개를 죄다 닦아냈습...
그리고 한 가지.
꽤 오래 전에 부러진 한쪽 관절을 수리할 때는, 부러진 관절 내부에 황동선 1.0mm 를 두 개 심어서 보강하는 것까지만 해뒀었는데...
결국 세월을 못 이겼는지 나머지 한쪽도 부러지면서, 아예 고정해버리게 됩니다.

처음 수리했을 때 사진입니다만, 사진 중앙의 빨간색 원 안에 보이는 게 바로 심어넣은 황동선입니다.
처음에는 황동선 두 개 정도 약간 어슷하게 심어두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만, 한참 모자란 오산이었습니다.
원래 프레임이 감당해야 될 무게는 감당하지 못 해서 황동선이 자꾸 미끄러지면서 빠져나와버리는 바람에 전선에 무게가 실리면서 전선이 끊어지겠다 싶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에, 나머지 한쪽도 부러져버리는 바람에... 아예 관절을 통째로 묶어버리기로 했습니다.


바로 위에 보이는 사진의 배경에 살짝 찍혀있긴 합니다만, 이번에 수리하면서 고정용 바이스의 중요성을 절감하기도 했습니다.
핀바이스 또는 전동 드릴로 황동선을 심어넣을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그냥 손으로 들고 구멍을 내는 과정에서...
뚫리는 순간 기울어지면서 손가락 또는 손바닥에 "또다른 구멍" 을 몇 번은 냈었거든요.
기껏 수리를 했음에도 사실상 실패라는 걸 깨닫고, 필요한 게 더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지르긴 했는데.
고정용 바이스에 물려놓으니까 정말 편했습니다.
양손으로 공구를 딱 잡고 힘을 줄 수 있으니 방향도 잘 잡히고요.
단...
이번에 또다른 지름신... 아니, 사실 좀 절실한 문제인데.
0.5mm 1.0mm 의 초소형 구경 드릴... 좀 많이 튼튼한 걸 새로 구매 (이미 다 부러짐) 해야 되는 상황이라, 어떤 걸 사야하는가 고뇌하고 있습니다.
비싼 건 , 드릴 비트 하나에 몇 만원 이런 식인데...
검색해보면, 쓸데없이 비싸기만 비싼 것도 많다는 지적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어떤 걸 구매해야 할지 고민이 늘어가고 있네요.
하여간에.
관절 내부를 관통해서 묶어버리니까 , "목 두께 맞춤 너비 조정" 기능은 완전히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너비 조정 따위 필요없는 대두이기에 크게 문제는 없... [자폭]
이리하여 3년차 정도 된 넥선풍기의 수명을 한 몇 년 연장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뒷통수에 바람 제대로 불어주는 모델 자체가 그리 흔치 않아서, 새로 사려고 생각해도 마뜩한 게 안 보이기도 하는지라...
덧붙여서...
관절을 묶어둔 황동선은 한 줄 뿐인데, 겨우 1.0mm 한 줄로 될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조만간 다시 뜯어서, 가동부를 통째로 고정하는 황동선을 한 줄 더 추가해주거나 3.0mm 황동선으로 관통시켜서 보강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긴 합니다.

지금은 양쪽 관절 부분에 황동선을 박아서 고정해놓고 재조립해서 쓰고 있습니다.
곡선 부분이 딱히 살에 닿지는 않아서 상처가 날 걱정은 딱히 안 합니다만, 저것도 어떻게 개선해볼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혹시 아이디어 생각나시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막막한 상황이라... [펑!]
그러니까 다들 자가수리해보세요.
마지막 나사 조이고 나서 , 스위치를 눌러서 정상 작동하는 걸 확인했을 때의 느낌은... 이건 마야...ㄱ [읍읍!!! 당신들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