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싫어하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온 가족에게 막대하고 심한말 하고, 아픈 우리엄마도 딸이라 무시하고 부려먹고.
그러다 결국 본인이 아프니까 우리엄마한테 의지하더군요. 엄마는 또 그래도 엄마라고 본인 희생해가면서 수발들었지요.
(며느리들 있지만 다 멀리살고 해서)
아무튼 저도 사춘기 지나면서 너무싫어서 , 2층주택인 우리집의 윗층에 할머니가 사셨지만
인사도 대충 받고, 살갑게 말한마디 하지 않았네요.
그런데 얼마전 돌아가셨습니다. 모든 가족들이 다 위독하다고 할 때 찾아뵈었는데, 저는 끝까지 가기가 싫더군요
그렇게 안가고 그분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장례식장에서 우리엄마를 보면서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엄마가 불쌍해서.
그런데 좀 지나니까 할머니의 고생만 한 인생이 생각나고, 외할아버지가 일찍돌아가셔서 혼자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나한테도 어릴땐 잘해주셨는데 이런생각도 들고
마지막 일년 좀 넘게는 거동이 너무불편하시고 옆에항상 누가 았었어야돼서, 아픈 우리엄마도 입원하고 해서 방법이없던 결과 요양병원에 가셨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대로 돌아가셨고요.
한달쯤 전부터 집에가고싶다고 하셨다고 하네요. 병원 너무 답답하다고. 또 원래살던 집도 그리웠겠죠...
저는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본 게 추석때 요양병원 한번 찾아간게 다인것같아요. 바쁘다는 핑계로. 감정도 싫은감정이었고.
돌아가시고 나니 마음이 너무 좋지않네요. 저는 아직 어리고, 가까운 사람의 장례식은 처음이고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제가 못된건지, 원래 죽음이란 이런건지, 대체 어떻게 해야 이 모순된 감정 그리고 괴로운 감정이 나아질 지 모르겠어요.
후회도 되고, 그러면서도 그상황으로 돌아가도 할머니에게 잘해드리거나 하진 않을것같고. 싫고. 그런데 너무 괴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