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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ON] <베이스볼 투나잇 야> 완투한 김민아 인터뷰.
게시물ID : baseball_155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어텍스
추천 : 1
조회수 : 110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1/30 00:53:42
Q 올해 야구 시즌 시작 후 한 달 좀 지나면서부터 홀로 <베이스볼 투나잇 야>(이하 베투야)의 진행을 맡아왔다. 시청자 입장에서 안타까워 보일 때도 있었는데. 

A 벌써 이런 생활이 3년째다. 첫해는 주로 인터뷰를 했고 지난해부터 격주로 진행을 맡았다. 이제 매일매일 야구를 접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됐다. 3년 내내 늘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TV 노출이 많았다. 노동량은 같은데 TV에 자주 나오니 일을 더 많이 한 것처럼 보인 것 같다. 늘 하던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니
염려할 필요는 없다.


Q 2011 시즌을 마친 개인적인 감회는?

A 2011년은 평생 되돌리고 싶은 해가 될 것 같다. 홀가분한 것도 아니고 힘든 것도 아니다. 마음 아팠던 일 때문에 내겐 유독 길게 느껴지는 시즌이었고 끝났어도 뿌듯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Q 스포츠 채널 아나운서가 된 동기가 궁금하다.

A어릴 때 8년간 피겨스케이팅을 했다. 선수 생활을 오래했던 터라 스포츠를 좋아했고 접근도 쉬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그렇듯, 특정 분야를 정하고 준비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친구들이 경제방송, 종교방송, 스포츠 방송, 기상캐스터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보며 가능하다면 스포츠 방송에 초점을 맞춰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싶었고, 마침 공채가 있어 준비한 지 1년 만에 합격했다. 발성이나 올바른 언어 구사 등 아나운서 준비 과정에서 배운 것은 어디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 불안감 없이 준비 기간을 보낼 수 있었다.


Q <베투야>를 진행하면서 가장 즐겁고 보람된 것은?

A 야구를 본다는 것, 그것도 돈을 받으면서 본다는 거다. 심지어 국내 최고의 해설자들이 곁에서 야구를 가르쳐주기까지 한다는 게 즐겁다. 그리고 그 야구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내 일이라는 게 보람되다. 내가 느끼는 보람과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내 임무인데 아직은 미숙해 혼자만 즐기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또 하나 즐거운 점은 <베투야>를 진행하면서 8개 팀의 선수와 코치 모두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게 됐다는거다. 한 팀당 엔트리 선수 63명에 코치진이 12명이니 거의600여 명이 되는데, 학교로 치자면 전교생의 얼굴과 이름을 다 알고 학교를 다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내게 야구는 볼 때마다 반가운 얼굴이 가득한 일이 되었다.


Q 즐겁고 보람된 반면 힘든 점도 많을 듯싶다.

A 방송이 힘든 경우는 네 경기 가운데 두 경기가 연장에 들어가고 우리 채널에서 중계하는 경기가 가장 일찍
끝날 때다. 무사만루의 위기 상황에 3회부터 몸도 못 풀고 구원등판을 한 기분이랄까. 방송을 진행하는 입장에선 그렇다. 일상생활 면에서는 밤 12시에 밥 먹고 새벽 3시에 잠드는 스케줄이 힘들다. 익숙해지면 괜찮지만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없으니 아쉽다.


Q 경기가 끝나면 거의 바로 <베투야> 생방송이 시작된다. 중계방송 4개를 동시에 보고 방송에 들어가는 건가?

A 비결은 잠자리의 눈을 갖는 거다.(웃음) 거기에 더해 4개 경기를 기록하는 나만의 기록지, 최첨단 어플과 스튜디오에서 보는 DMB TV도 필수다. 처음엔 겁을 먹었지만 지금은 나만의 노하우로 극복했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생방송을 해야 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Q 매일이 생방송이라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을 것 같다.

A 방송 중 우리 프로그램 제목을 깜빡한 적이 있다. ‘야’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 정말 식은땀을 흘렸다.(웃음) 또 하나는 기아타이거즈 윤석민 선수가 선발 등판한 날이었는데 8회까지 탈삼진 10개를 잡은 걸 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튜디오에 들어가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에서 윤석민의 탈삼진 개수를 10개라고 했는데 뒤늦게 알고 보니 내가 엘리베이터를 탄 동안 삼진 1개를 더해 11개가 되었더라. 본의 아니게 오보를 전하게 됐다.


Q 일을 하면서 자신이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A 리포터 경험도 없는 방송 초보였는데 지금은 생방송에서도 떨지 않는 심장을 갖게 된 점이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이다. 마운드 위에서 더 이상 떨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처럼 이젠 더 이상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컨트롤하지 않아도 된다.


Q 프로야구의 인기와 더불어 스포츠 채널 아나운서들의 인기 역시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인기를 실감한 적이 있다면?

A 인기가 많다지만 야구장 근처 ‘소녀시대’, 야구장 근처 ‘뽀로로’일 뿐이다. 야구장에서 멀어질수록 나는그냥 일반인이다. 야구선수들이 평상복을 입고 돌아다닐 때 아이돌 가수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 아나운서, 특히 여자 아나운서로서 미래에 대한 고민과 대중성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꽃이 만개하는 단계라고나 할까. 즐거운 삶을 살고 있고 많은 빛을 받고 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감사한다.



Q 인터넷 지식 검색에 ‘김민아 아나운서가 입는 옷은 어디서 파나요?’란 질문도 있던데, 패션 센스가 뛰어나다.

A 옷은 대부분 협찬을 받고 있다. 워낙 화려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메이크업을 하다 보니 액세서리도 꼭 필
요하더라. 의상이 좀 심플한 경우에는 목걸이며 팔찌를 직접 챙긴다. 특히 귀고리는 늘 하는 편이라 많이 갖고 있다. 관심이 많다 보니 솔직히 지출도 많다.(웃음)


Q 새로운 야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방송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A 11월 말에는 마무리 캠프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을 인터뷰해 12월 24일에 방영될 프로야구 연말 특집방송을
준비할 거다. 12월에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야구 시상식 사회도 맡게 돼 있다. 1~2월엔 스프링캠프 취재를 계획 중이다. 또 새로운 시즌 시작 전까지 예습해야 할 것들도 많다. 경기가 있는 계절에도, 그렇지 않은 계절에도 나는 늘 야구와 함께한다.


Q 케이블 스포츠 채널 3개 사가 모두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미모의 진행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어쩔 수 없이 비교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지.

A 이미 매년 비교를 당해왔고 한 번도 그런 외모 순위나 인기 순위에서 1등을 해본 적이 없다. 신경은 많이 쓰이지만 어쩌겠는가. 방송 직전 거울보다는 야구를 봐야 하는 환경인 것을.


Q 올 시즌 게임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재밌었던 장면을 꼽는다면?

A 기억에 남는 장면은 심수창 선수가 넥센으로 이적한 후 18연패를 끊고 눈물을 흘렸던 때다. 최근에 만난 적이 있어서 놀렸는데 아니라고 우기더라.(웃음) 많이 웃었던 장면은 삼성 현재윤 선수가 내야안타를 치고 1루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는데 본의 아니게 상대 팀인 기아의 1루수 박기남 선수를 엄청 세게 때리게 됐던 장면이다.


Q 다른 프로그램에는 없는 <베투야>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김민아가 있다는 것!(웃음)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앞으로 그것을 <베투야>의 치명적인 매력으로 만들고 싶다.
또한 강남 입시학원으로 치면 족집게 강사, 억대 연봉의 스타 강사라 할 수 있는 최고의 해설자 ·야구기자들이 프로그램 패널로 포진해 세밀한 경기 분석을 전하는 것이다. <베투야>는 내가 시작한 프로그램인 만큼 애착이 갈 수밖에 없고, 끝까지 함께 가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장수 프로그램과 함께 장수 진행자 타이틀을 갖고 싶다.


Q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A 골프를 친다. 골프 마니아인 아버지 덕분에 대학 시절 골프를 배웠다. 올해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라운딩을 했는데, 가끔 드라이버나 우드샷이 잘 맞으면 손맛을 느낀다. 그럴 때는 홈런을 친 4번 타자가 된 기분이다.(웃음) 주로 부모님과 치는데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라 나에겐 무척 의미가 있다.


Q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로서 김민아의 목표는 무엇인가?
A 내년에도 주전선수가 되고 풀타임 선발이 되는 것. 내년에도 완투하고 싶다.


Q 인간 김민아의 목표 또는 희망은?
A‘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회사생활을 하며 모토로 삼은 말이다. 나는 멀리 가고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 뛰어난 전문성을 지닌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동시에, 원만하게 사GHL생활을 꾸려가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페셜리스트는 돋보일 수 있지만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는 일도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깊게 파기 위해 먼저 넓게 파기 시작했다’라는 스피노자의 격언도 마음에 새기고 있다. 넓은 분야를 경험하고 난 후 확신이 드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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