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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가치.
게시물ID : sisa_15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
추천 : 4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5/06/25 03:34:21
인간은 생명에 대한 가치를 너무나도 쉽게 정하는 존재입니다.
작은 곤충에서 시작해 큰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편의나 혹은 주관에 따라 무수하게 생물이 가진 생명의 가치를 정해버리고 고정시켜 버리려 합니다. 
하기는 같은 인간의 목숨 마저 피부색이나 사는 지역, 혹은 다른 종족이기 때문에, 혹은 이념과 사상의 편린으로, 심지어는 작은 주관의 차이로도 그 가치를 정해버리는 존재가 인간인데 다른 종에 부여된 생명의 가치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편의를 위해 수많은 생명을 살육해나가야만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아니 모든 생물들에게 주어진 업보입니다. 어떤 생물이던지 생존을 위해서는 다른 생물을 희생시키며 살아가야만 하니까요. 

전 채식주의자도 아니고 이상주의자도 아닙니다. 철저한 인간일 뿐입니다. 때문에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의 생존, 그리고 삶을 위해 생물을 살육하는데에는 아무런 감정도 이견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살아가는데 필요한 편의를 위해 다른 생물을 죽이는 행위가 정당하다고 해서 그 생물들에게 부여된 생명의 가치를 함부로 논하는 것 까지 정당한 일일까라는 생각은 정말 절실히 합니다. 

꽤 오래 전부터 제 머릿속에 맴돌던 의구심이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답을 생각해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답은 절대 아니다 입니다.

오히려 제가 채식주의자가 아닌 철저한 잡식성이라 그런 결론을 내릴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풀 한포기도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지금, 동물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의 희노애락을 그대로 느낀다고 알려진 지금 도대체 어떤 기준을 두고 생명의 가치를 논해야 하는지... 여러분은 답을 내리실수 있겠습니까.

...

언젠가 어떤 쪽바리 새끼와 네이버자판에서 대화를 나누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새끼 한국 사람들 개먹는다고 아주 별 헛소리 다 지절거리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러는 너네는 고래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잡지 않냐" 라고 했더니 나오는 이야기는 "개와 고래가 같냐"라는 거더군요. 그래서 오늘 한 말 비슷하게 "생물에게 주어진 생명의 가치에 우위가 있는거냐."라고 되물었더니... "너나 그렇게 생각해라."라는 답 나왔더랬습니다. 
그 때 일본에 사는 친구에게 메일을 통해 일본인들 고래고기와 개고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어봤었습니다. 그랬더니 반수 이상은 저와 네이버자판에서 대화를 나누었던 그 쪽바리 새끼나 다를바 없이 생각한다라고 하더군요.    

... 

전 아주 불행히도 우리나라 사람들도 별반 다를바 없을 거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물론 비율상 수가 다소 낮기는 하겠지만... 아무래도 말입니다. 오늘 저와 대화를 나눈 애견인 한분도 별로 다르지 않은 생각 가지고 계셨고 말이죠. 뭐.. 그 분 한분을 보고 모든 것을 결론 짓는다는 건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워낙 애견인의 대표주자격인 모습을 가지신 분이라서 말입니다.

ps.
인간은 파괴해왔습니다. 현재의 생태계가 가진 수많은 문제들, 그리고 종의 불균형...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문제들입니다. 그렇기에 인간 그 자신이 책임을 지고 생태계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종의 불균형을 해소해나가야만 하겠죠. 다행히도 인간에게는 그럴만한 힘이 있습니다. 생명의 가치는 같아도,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 보호받아야 하는 생물들 존재합니다. 그런 생물들은 당연히 지켜나가야만 할 겁니다. 생명의 가치를 논하기 이전에,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이 지구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 생명의 가치를 너무나 앞세워 무작정 잡는 건 짱개새끼들이나 도처에서 활동들 하시는 밀렵꾼 아저씨들이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릴테고...
... 그렇다고 해서 비정상적인 가치론을 되새기면 얼빠진 일부 애견인들이나 쪽바리 새끼들이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릴테고... 이래저래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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