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게 힘든데
다들 남 일이라고
너만 힘든거 아니라고
듣기 싫어해요.
뭘 해도 안되고
안될놈 같기도 하고요.
오늘 자려고 눕는게
마지막 날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눈 뜨면 천국이었으면.
재능 있는 곳은 돈없다고
재능없는 돈 잘 번다는 과 들어와서
꾸역 꾸역 했는데
이제 도저히 안되겠어요.
주변에서는 그래요.
너는 정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언제는 맞춰준 적이라도 있는지.
그냥 내 징징대는 소리가 듣기 싫으면서
이번 한학기동안
의로운 일 했다가 되려 의심받은 일도 있고
다른사람이 절 돕는답시고 오히려 망친 일도 있고
저한테 막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절 진짜 위로하는 사람은 없어요.
전 뭐든지 다 들어주는데.
친한 친구도 바쁘다고 자기 일 하고
남친(미안해요)도 결국 자기 일만 신경쓰고
자기도 똑같이 힘들었다면 힘든줄 잘 알텐데
자기 힘든거랑 내가 힘든거랑 다른건가 보죠.
자기 손가락이 더 아프다는 말 처럼.
몇날며칠 밤샌 과제가 결국
수포로 돌아갔어요.
내지 못했거든요.
넌 능력도 없는데 뭘 자꾸 욕심내냐며
꾸짖던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난 장학금 받으려고 열심히 했는데
부모님은 그것도 못 내주겠냐고 역정을 내시지만
알아요. 은근히 우리한테 돈 들어갈거 아낄려고 하는거.
석사 다 내 돈 주고 하는데
전세 월세면 보증금 들어가니까
기숙사 못 들어가냐며.
전부 답답하고 섭섭한데
털어놓을 데가 없어 여기라도 털어놓아요.
그냥. 위로해 주세요.
이젠 한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