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차 저녁 9시 출발 혜화에서 시청을 거쳐 충정로까지.. 뛰었다ㅋㅋ (원래는 신촌까지 가려 했으나 길을 못찾아서ㅜㅜ) 딱붙는 후드티 + 바지 입고 엠피삼 꼽고 이런 한밤중의 드라이브도 좋다고 생각들었다 연료는 내칼로리ㅋㅋㅋ 술에 의지 하지 않고 운동으로 외로움을 이겨내는 내모습이-_- 새삼 대견스러웠다 집에돌아와서 스트레칭하고 자고 일어난 9일차 아침 몸의 치수가 조금씩 줄어있었고 살은 더 말랑해졌고 근육은 더 단단해졌다-_-;;; 뭔가 좋은 일이 생길것같은 일요일.. 어제의 운동량 굳히기에 들어가려 마음먹었었지
아침 바나나 두개 점심 해물 돌솥밥
여기까지 좋았으나 오후에 급 선배들과 만남ㅋㅋㅋㅋ
내가 벌려놓은 일들에 대한 각오했던 쿠사리 + 다이어트한다고? 크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맥집에서 만났는데 가슴살 한쪽 만지작만지작.. 10g쯤 먹었나 안먹고 그러는거 미워보일까봐 피하려 했지만 피할수 없는 상황
(덧- 내가 벌려놓은 일은 '최고'가 되고싶어서 하는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기위해 즐기는것인데 왜 최고가 아니냐고 비난을 하는가 나는 이상태로 나와 타인이 즐기는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그이상 바란적도 없고 그럴 야망도 재능도 출세욕도 없다 하지만 내가 이토록 아마추어리즘적이라면 그에 따라 나는 왜 프로가 아니냐고 날 비난하는 사람을 비난 해서도 안된다...)
그러다가 갑자기 너 몇살이였지? - **살이요 그래? 생일이 언젠데? - ?? (-_-;;;) 사월이요 사월이라고?ㅋㅋ 오늘 생일해라ㅋㅋ -뭨ㅋㅋㅋ넼ㅋㅋ
나 생일 진짜 싫어함 그래서 4월을 너무 좋아하지만 그냥 좋아할수만은 없는 기분도 있다 대충 2월 29일이라거나 지났어~ 정도로 말하고 마는데 왠일인지 어제는 4월이라 말했네
그러고 치맥집을 나와서 몇분있다가 갑자기 케익을 사오시는 선배-_-;;;
선배; 저 생일 아닌데요;; -사월이라매 받아라 ㅠㅠ 그치만 괜찮은데
진짜 괜찮은데 이런상황때문에 생일이라는게 정말 싫다; 왜 내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축하받는데에 정당하다는 것인가?
선배님 저 다이어트 중이라 케익 못먹어요 - 걍 냉장고넣어놓고 조금씩 먹어 싫어요 하루만에 다 먹을 거예요 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와서 정말 어떠한 죄책감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 케익.. 다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후회없다 손바닥만한 빵한조각에도 무서워서 벌벌떨던 내가 어떤 용기가 생겼던 것일까? 무슨 오기로 그걸; 다먹었단.. 말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생각없는것이 나의 생각이였다
생일에 대한 보상심리? 쿠사리당한것에 대한 스트레스성 폭식? 이때까지 다이어트가 힘들어서?
다 모르겠다 다포함될지도 모르고 다 아닐수도 있고
근데 생일이라는것이 큰것같다 사실은 생일 선물 받아본적은 초등학교때이후 거의 없었고 애인이 있었을때도 일부러 그들에게 내생일을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매우 부담스러워서) 생일선물 기뻣다 ^_^
먹어치우고난후 좋은소식의 전화에 기뻐하며 밤새도록 악보를 만들고 (운동은 전혀하지 않았다) 늦은밤 완성된것을 보며 기뻐하고 스트레칭하고 잠들었다 먹은것에 대한 죄책감은 전혀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아침 조금은 두려워하며 치수를 재었는데 0.5센치정도 늘어나긴 했으나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아침 바나나 두개 번빵 하나(200칼로리)
어제저녁에 그렇게 비상한 대용량 개칼로리-_-의 폭식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였고 절대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일주일동안 많이 걸어다녀서 그런지 하루 많이 먹는다고.. 몇센치가 불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하루 많이 걷는다고 살이 빠지지 않는듯이.
뭔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수 있게 되었다. 더 열심히 걷고 더 열심히 먹지 않을것이다. 남은 3주동안 더 잘 할수 있을 것이다 4월은 내 생일이 있는 달이니까.. 내 존재만으로도 죄책감없이 축하를 받는게 대수인가? 오히려 거기에 죄책감을 가지는것이 더 아이같고 수준 낮은 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