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오는 길.
뒷통수가 간지러워 돌아보니, 어떤 아이가 제 눈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무서워서 그러나 싶어 거리를 벌리려고 성큼성큼 걸었습니다.
다시 뒤돌아보니 부리나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무릎을 굽히고 앉아서 "아저씨 무서운 거 아니었니?" 라고 물어봤습니다.
제 앞으로 오더니, "아뇨, 그게 아니구요..." 라고 합니다.
"XX 아파트 가야 되는데 어딘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더군요.
이사한지 얼마 안 되어서 길을 모르겠다고 말이죠.
걷는 것도 뭔가 불안해서, 제 새끼손가락이라도 붙잡으라고 했더니 냉큼 붙잡는 게 기특했습니다.
정말 손이 작았습니다. 고사리손, 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그렇게, 입구까지 바래다 줬습니다.
아마 길을 잃어서 불안했던 모양인지, 부리나케 달려가더군요.
...눈물이 났습니다.
네,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