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가고 싶었던 회사였어요.
하는 일도 회사의 업종도 제 가치관에 맞는 그런 곳이었죠.
다행히 처우도 괜찮은편이었어요.
근데...
입사 첫날 사수와 부서장으로부터 우린 널 원해서 뽑은게 아니다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리고 수습 3개월동안...
뭘해든 환영받지 못하고 눈치만 주는 .. 눈치밥만 먹는 회사생활을 했어요
입사 당시에 부서내에서 꽂은 내정자가 있었대요
그 내정자를 물리치고 들어온 게 저..
입사 필기시험과 면접시험 모두 1등을 해버린거죠
사수와 부서장 입장에서는 반갑지 못한 존재였을거에요.
회사내 파벌이 심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고..
자기 줄에 맞춰 후배 심으려는 선배들 틈에서 자리를 못잡고 흔들렸어요.
그렇게 2년이 넘어가니.. 제 자신이 사라지더라고요..
왜 일을 하는지 도대체 여기 왜 있는건지..
아침이면 지하철이 폭발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지냈어요
정신차리고 보니 퇴사 신청서를 내고 있더군요
'미래가 안보인다'
얼토당토 않은 퇴사신청 사유에 사수는 만류하지 않았고
부서장도 형식적인 절차만 거쳐 퇴사를 승인해줬어요.
모순되게도 적극적으로 저를 말리지 않는 모습에 한번더 상처를 받았네요..
그리고 퇴사후 1년이 넘은 지금...
퇴사한게 후회돼요
무턱대고 사직서를 내고 나와보니..
고용시장이 너무 안좋아져 버렸어요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경력도 있는데..
고용상황 자체가 악화되니 갈곳이 없어요
대졸 경력자 기준으로 월 150을 주며 우린 많이 주는 곳이다 하는 곳이 태반이에요...
내가 버티질 못했구나.
주변 상황이 어떻든 나만 중심있게 흔들리지 않으면 됐는데..
그곳만큼 처우가 괜찮고 내 경력 쌓을 곳이 없었단 생각에 눈물 흘려요...
자꾸 뒤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미워하네요..
자존감이 확고한 사람이라면 괜찮았을텐데..
어려서 못받은 사랑 다른곳에서 받으려고 하니 사수나 부서장을 부모처럼 따르고 인정받으려고 했던건 아닐까..
결국 내가 중심을 못잡아서 흔들렸단 자괴감에 힘드네요..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겠어요
길을 잃은것 같아요...
힘내라고 위로 좀 해주세요...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