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지방에 사는데.. 아버지가 서울로 예식장 가셨다 오시는길에 사고를 내셨어요.. 백퍼센트 저희 아버지 잘못이구요.. 신호대기중인 차량에 30-40키로 정도로 뒤에서 박으셨어요 저희 차 산지 6개월 되셨는데.. 앞에 범퍼 떨어져나가고 보닛도 꾸깃꾸깃... ;; 상대방차량은 아반떼였고.. 범퍼만 꾸깃...
암튼 내일모레 환갑맞으시는 저희 아부지.. 40대 초반 운전자분께 연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고 연락처 받으시고.. 견인차 오면 비싸다고 생각드셨는지.. 땅에 떨어진 범퍼랑 손실된 앞부분 주섬주섬 차에 실으시곤 그 차를 끌고 집으로 오셨습니다 ㅜㅜ
토요일에 사고가 나시고 일요일날 피해자분께 연락도 드리고 그러셨어요 (선생님, 어디 다치신덴 없으세요.. 주말이라서 월요일날 보험처리 하려고 하는데 우선 차량 견적을 뽑아 보시는게.. 불편을 드려 죄송해요 등등) 아버지가 백퍼 잘못하셨으니 굉장히 저자세로 나오셨어요
그런데 월요일인 오늘 상대방 운전자분이 허리가 아프다면서 전화가 왔어요.. 제가 블랙박스 사고영상을 봤는데 저희어머니와 아버지 몸이한 쿵하고 사십도 가량 앞으로 쏠린걸 보면 아주 콩하고 박은건 아니였어요 하지만 허리디스크환자이신 저희 어머니도(누우면 혼자 못일어날 정도로 허리가 안좋으세요) 괜찮으신데.. 사고 다음날이 아닌 다다음날 후유증으로 연락이 오셨네요..
아버지가 평생 시내버스 운전하시다가.. 정년퇴임하시고 이번에 택시하시려고 계획중이신데.. 상대방이 다치면 무슨 다른 사고로 분류되서 택시허가가 안난대요.. 그래서 '아.. 그러시냐고.. 그럼 내 사정이 좀 이러이러 하니.. 십만원정도 따로 드릴테니.. 어떻게 안되겠느냐' 하셨대요.. 그랬더니 '그정도가지고 될까 모르겠다고'하시면서 우선 병원 가보겠다고 하셨다네요..
제가 사고현장을 직접본것도 아니고.. 블랙박스로만 봤지만.. 어쩐지 저 피해자분이 이번사고로 한 몫 잡으려고 하는 것같아 불안해요.. 제 옹졸한 입장에선 그렇게 보이네요 ㅜㅜ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노력했지만.. 아부지 일이라 제쪽에 치우쳤을수도 있겠네요 의견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