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33 동갑내기 남편과 1년 세계여행 계획중에 있습니다. 남편과 저 모두 대기업 재직중이고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치면 둘이 꽤 많이 버는 편입니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대출도 다 갚았구요. 근데 너무 쉬고 싶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에서 바라는 기대가 점점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지쳐갑니다. 두통은 그냥 만성이 된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회사에서 자리를 잘 잡아 상승세에 있는 이 시점에 과연 나가도 될까 계속 고민이 됩니다. 지금 나갔다 오면 재취업은 되겠지만 지금 같은 커리어는 쌓기 힘들겠지요.. 이부분이 가장 절 갈등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내가 여기를 어떻게 왔는데 - 내가 이렇게 까지 되려고 야근을 얼마나 했는데- 이런 생각들... 여행 다녀와서 크게 삶이 변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고, 또 다녀와서 겪게될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면 정말 이게 맞는 선택인가 싶어요. 근데 또 아무생각 없이 한번쯤은 푹 쉬고 싶은 마음-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남편은 세계여행에 대해 저보다 확고한 편이예요. 회사 관두고 여행 다녀오신 분 오유에 있을까요?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절대비교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다녀와서 어떻게 살고 계신지... 참 사는게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