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글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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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엄마가 마음놓고 나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까.
엄마, 나는 그냥 폴리텍 가서 기술배우고 싶어
기술배워서 외국계 회사를 가든 이민을 가든 그냥 여기서 벌어먹든
그냥 기술배워서 빨리 돈벌고싶어
물론 엄마 걱정은 이해해
갑자기 4년제 대학 잘 다니다가
성적도 항상 4.0 넘게 잘 나오다가
블루칼라가 되겠다는데, 미쳤나 싶겠지
더 산만큼 더 사회도 알텐데 그건 아닌거겠지
그래도 난 이런 이름없는 4년제 인문계에다 등록금 학기마다 4백씩 붇고싶지 않아
어차피 지방4년제 나와서 어디다 쓰겠어, 대졸자 전형?
여기 나오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나 중간에 준비하나 거기서 거긴데 등록금이 너무 아까워
차라리 엄마 장갑이나 한트럭 사주지
왜 많고 많은것중에 기술직이냐고? 그냥 빠르게 배워서 당장 돈벌고 싶어서 그래
1년이라도 빨리하면 경력도 1년 생기는건데 뭘.
폴리텍 가면 달마다 되려 지원금도 주고 등록금도 백만원 언저리인걸.
아들내미 돈귀신됐어, 돈귀신.
기술배우고 운좋으면 교수추천받아서 인턴하던가 아니면 소개받던가 아니면 다른거 배우겠지.
그렇게 경력 좀 쌓으면서 영어 하다보면 워킹 홀리데이도 다녀올거야, 아들내미 영어 잘하잖아.
물론 말뿐이지만 그래도 나는 하고싶다고
대학 나오고 생각하기엔 내 나이가 꺾여서 너무 늦어, 난 허송세월 보내고 싶지 않아.
이 대학도 고3때 내가 생각없이 수시 때 돼서야 그냥 엄마 선택 따랐잖아.
여기 마음에 안들어, 투정이 아니야 정말 여기선 미래설계가 되먹지 않는다구
저렇게 말뿐인것도 안나온단 말이야
이번엔 내 장래 내가 꾸려보면 안될까?
원망해도 날 원망할 수 있게
이렇게 말하면 엄마가 날 걱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
뭘 하면 날 걱정하는건 나뿐이게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