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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서 노원구 공릉동 까지 택시값 5만 5천원
게시물ID : humorstory_1561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릉동
추천 : 2
조회수 : 64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07/25 22:01:00
8년 전 실화. 
술 마시고 그만 필름이 끊겨 친구들이 택시를 태워 나를 집으로 보냈다.
얼마나 지났을 까 추위가 조금씩 느껴진다. 눈을 떠보니 어느 시골 골목길 같은데 가로등도 하나도 없이 주변은 컴컴하다. 나는 불쌍히 그 한 기둥에 몸을 의지하고 자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어나 주머니를 뒤져보니 돈 지갑도 없다. 2만원 정도 있었는데... 시간은 새벽 3시 반...
골목길을 비틀거리며 걸어가니 저 멀리 불빛이 나오는 집이 보인다. 걍 그리로 가서 여기가 어딘가고 물었더니 ... 헉 경기도 양주군 이란다.

택시기사 넘이 왜 나를 그리로 데리고 갔는지 아직 까지 미스터리로 궁금하고 야속할 때가 있다.
더 한 참을 걸어 가다가 겨우 택시를 만날 수 있었는데, 서울에 있는 집으로 거의 다 왔는데, 게이지는 3만원을 넘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물론 택시비는 한 푼도 없고 나 혼자 사는 집에도 돈이 있을리 없고 그 때 까지만 하여도 동네 주변에 돈을 뽑을 수 있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이거 큰일 났다고 혼자 생각하며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니 다 꺼져 있다. 
할 수 없다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옆집 아저씨에게 용기를 내어 버튼을 눌렀더니 한 참 후 드디어 전화를 받는다. 옆집 아저씨는 아파트 등지를 돌며 족발 장사를 하는 지라 현찰은 있을 것이 틀림 없을 것이다.
"아저씨 옆집 00 인데요. 내일 4만원 줄테니깐 내려와서 3만 5천원 택시비 좀 내주세요." 
어이없는 숨소리가 나오는데 나도 그럴만한 용기가 있었던 것은 친구들이 집으로 찾아오면 쉽게 옆집에서 족발을 수없이 사 먹었길래 그 돈이 재빠르게 계산되 떠 올려지는데 몇 십만원은 넘은 것 같다.

이윽고 알았다고 아저씨 내려와 택시값을 지불하며 하는 말이 생존에 이런 일은 처음인데 마지막이고 싶단다. 암툰 옆집 아저씨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나를 양주로 데려간 택시 기사 찾는 방법이 없을 까 아직도 생각중에 있다.

도움을 주실 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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