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다니면서 격무에 찌그러지고 있는 오징어입니다.. 기본적으로 요즘은 사람만날 일이 없네요. 밤에 업무 끝나고 친구들은 전부 공무원 준비 취업준비...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매일 서류와 마주보는 나날이 계속되고있습니다. 견딜만했는데 요즘은 미칠것같아요. 사람들 만나고 싶고 자유롭게 놀고 싶은데... 다들 힘겹게 사느라.. 그리고 자기 생활이 더 중요해서 날 봐줄 사람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느낌...
그나마 남자친구랑 매일 카톡하는데... 실제로 둘이서 보는 일은 거의 없어요. 거의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카톡으로 하는 얘기도 그냥 게임 얘기, 힘들단 얘기. 서로 일이 너무 바쁜것도 있고 솔직히 별로 만나고 싶은 마음도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너무 좋아하고 서로 의지하고 싶어했지만 현실적으로 잘 못만나게 되면서 너무 슬퍼지지 않게 감정을 정리했거든요. 그러고나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일년정도... 업무때문에 사람들 가족들로부터 떨어져 완전히 고립된 기분으로 너무 외롭고 우울한거 하소연도 해봤지만... 남자친구는 그냥 잘 견뎌봐요~ 오늘 좀 쉬면 내일은 나아질거야~하고 위로하곤 했어요. 몇번 보채서 한달에 두번 만난적도 있지만 그때뿐.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는것같기도 해요. 얘는 그냥 늘 외롭다고 하는 애구나 하는 느낌... 적당히 달래면 또 나아지겠지...하고.
제가 아무리 울고불고 외롭다고해도 사람들에게는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 정말 가뭄에 콩나듯 친구 두명과 약속이 있었어요. 친구들도 다 커플이라 들떠서 크리스마스때 뭐할지, 요즘은 남친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데 남친 반응이 너무 귀엽다이런 얘기 하더군요.
근데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오는 길에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남자친구랑 그렇게 두근두근하고 좋았던게 너무 먼 옛날일처럼 느껴지고 외롭지 않은 친구들이 질투나서요. 저는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외로울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지금 메신저라도 하는 이 남자친구가 없으면 제가 평소에 바깥 세상과 연락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헤어지면 진짜 혼자가 되어버릴까봐 무서워요.
왜 이렇게 된건지...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비참하네요. 아무도 없이 나이 먹으면 이런 고독 늘 느끼고 살게 되겠죠... 그것도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