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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여린 꽃사슴 최희섭
게시물ID : sports_156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년대표
추천 : 12
조회수 : 98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07/29 11:27:48
최희섭은 그 덩치와는 달리 매우 내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고려대학교 동문들의 밤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이병훈이 최희섭을 불러서 짖궂은 농담 몇 마디를 던졌는데, 최희섭은 그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고서는 얼굴이 빨개져 주위 사람들의 박장대소를 끌어냈다고 한다. 동문회 직후 이병훈씨가 남긴 한 마디가 정말 걸작이었다 - "희섭이 그 놈 앞에서 농담도 못 하겠어요. 씨알도 안 먹히니 이거야 원...."

이처럼 최희섭은 사소한 농담 하나라도 곧이 곧대로 믿어버리는, 말 그대로 '순수한 청년'이다. 이러한 그의 순수함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어느날이었다. 허구연씨 앞으로 고려대학교 감독 조두복씨에게 전화가 왔다. 그리고는 도움을 청했다 - "형, 초대형 선수가 우리 학교에 들어왔는데 집이 광주고 넉넉한 형편이 아닙니다. 사정이 허락하면 학교 다닐때 쓸 용돈을 형이 좀 부담해 주시죠." 그 대형선수가 바로 최희섭이었고, 허구연씨는 후배 최희섭의 어려움을 모른 척 할 수 없어서 매월 차비조로 조그마한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그것을 알고 있었던 최희섭의 두 부모님께서는 정종 병 하나를 들고 허구연씨를 찾았다. 당황한 것은 허구연씨 본인이었는데, 그것은 후배 부모로부터 선물을 받는다는게 마음에 걸렸고, 또 정종은 마셔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연거푸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이를 눈치챈 최희섭의 모친께서는....

"술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짠 참기름입니다. 받아 주십시오."

라고 친히 설명해 주시자 그 말에는 허구연씨도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서 그 선물을 받아들였다. 당시 허구연씨는 '참기름이라는, 어찌보면 기상천외한 이 선물이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한다. 그만큼 최희섭의 부모께서는 작은 성의에도 보답할 줄 아는 순수하신 분들이였는데, 최희섭의 성격 또한 부모님을 닮은 것이 분명했다.

최희섭은 투박하면서도 순수하다. 고려청자의 비취빛 아름다움이 아닌 이조백자의 질박한 아름다움을 가진 선수다. 그렇기에 최희섭을 만난 사람들 누구나 그를 만나고 나면 기분좋아진다고 한다. 

출처 : 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2/kbaseball/read?bbsId=F001&articleId=38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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