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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1562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딩3학년★
추천 : 1
조회수 : 35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7/29 00:35:22
횽들
안녕하세요.
한적한 시골 주택에 살면서
벌레라고는 가끔 그리마 한 두마리와 어느 새 가아끔 한 마리 씩 인사를 하는
바퀴벌레 말고는
본 적이 없는
평화로운 학생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우워어어엉..ㅠㅠ
분명히..
몇 달 전만 해도
곱등이의 곱자도 몰랐는데...
약 2달 전
집에 화목보일러를 도입하고 나서부터였을 거예요.
나무로 보일러를 때기 때문에
나무를 해다가 쌓아둬야 하는데
(이거 또 나무하려면 골병들어요.ㅠㅠ
나무 하다가 보너스로 나무에서 서식하는 각종 벌레들과 바퀴벌레도 만나요.)
일단 그 나무더미들을 쌓을 땐 좋았어요.
그런데..
비가 한 두차례 오고 나니까...
습기가 차서 그런가..
거기에서 곱등이가 살기 시작하더라구요.
뭐
처음엔 몇마리 안되길래..
'그냥 저냥 살다 가라.'
했는데...
화근이 될 줄이야...
놈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번식을 시작한 겁니다.
저희 집이 조립식 판낼로 지은 집이라.
밤에 비가 오거나 고양이가 지붕을 돌아다니면
그 소리가 다 들리거든요..
밤에 잘 때마다
곱등이들이 벽으로 튀는 소리가
무슨 분당 800~1000발 되는 기관총이
'두다다다다다다다닥 두다다다다닥'
점사를 하는 소리가 들려요...
그래도
이어폰 꽂고 노래 들으면서 어찌어찌 자는데...
(부모님은 아예 포기상황.)
2틀 전인가..
보충수업 나가려고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있었어요..
막 샴푸로 거품 내고
거품이 얼굴까지 흘러왔을 무렵...
툭!!
'응??'
뭐가 등에 튀어서 올라 온 거예요.
무게가 꽤 나가더라구요...
크기도 큰 것 같았고...
뭐, 별 거 아니겠지 하고
수도꼭지를 잡는데...
수도꼭지에 뭐가 이상한 게 들러붙어있는 거예요...
크기가 약 500원짜리 동전 정도?
저도 벌레라면 정말 기겁을 하거든요...;;
순간 머리를 번개처럼 스치는 게 있었어요.
바로 바깥 장작더미에 서식하는 곱등이.
.....
"우와악!! 와아악!! 워어어억!!"
웬 곰탱이 한마리가 곱등이 무리 사이에서 발광을 시작했지요-_-;
기다렸다는 듯이 튀기 시작하는 곱등이들..
몇 마리가 튀어댕겼는 지는 저도 몰라요.
눈을 못 떴으니까..
확실한 건
오른 쪽 다리에 부딪힌 4마리.
몸통에 무딪힌 2마리..
머리에 안착했다가 거품 때문에 기절하고
내가 털어서 떨어뜨린 한마리...
벽에 수없이 부딪히던 확인 불가능했던 곱등이들...
설상 가상.
내 비명에 화장실 문을 벌컥 여신 아버지.
F킬라 살포-_-....
투두두두두두!!!!
난 어디 군부대에서 기관총 사격 하는 줄 알았어요.
ㄷㄷㄷㄷ..
제가 화장실을 나옴으로써
그 난리도 끝났는데..
저거 화장실에 들어간 곱등이들 어떻게 해야 하죠..ㅠ
으워어..ㅠㅠ
저거 나무 땔 때도 기어나올 것 같아서 장작더미 근처에도 못가고 있어요 지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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