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달다고 감각, 인지하는 설탕이 있다.
나에게는 그 설탕이 쓰기만 하다.
나는 그 설탕이 객관적으로 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설탕 이외의 당도가 높은 과일에서는 단 맛이 난다.
설탕은 가장 당도가 높다고 실험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내 감각은 그것이 쓰다고 인지한다.
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내 감각은 그것을 쓰다고 느낀다.
지식과 앎, 감각과 인지가 "달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서로 다른 결론을 추론한다.
이 경우 내 감각이 틀렸을 가능성이 농후해보인다.
예컨대 단맛을 인지하는 감각기능이 고장났을 수 있다.
여러 실험과 관찰을 통해 내 감각이 틀렸음을 입증할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설탕이 여전히 쓰기만 하다.
벗어날 수 없는 착시효과 마냥 쓰기만 한 이 설탕을 어쩌면 좋을까.
감각이 내 인지를 지배한다.
벗어날 수 없는 이 몸뚱아리의 간섭 아래
내 뇌는 여전히 비정상적인 인지를 계속해간다.
내 뇌의 인지는 감각이라는 몸 아래에 놓여있다.
감각론과 인식론에 대해 명철하게 분석한 책이 있을까요?
또는 물질과 마음에 대해(mind & body problem)
읽어볼 만한 최근 5년간의 서적이 있을까요.
인생문제에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