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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수면과 현실의 경계에는... 下
게시물ID : panic_15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3
조회수 : 27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5/23 18:14:56
15. 난 홍월을 대리고, 무작정 멀리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현재로선 수중에 돈이 적었고, 무엇보다 교통편을 이용하지않으면 빠른 이동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연주가 '그 녀석'을 사용한다면 교통편이고 자시고 모든게 무용지물이다… '어떻하지?' 그도 그렇지만, 다행히 '그 녀석'은 일정 좌표가 없으면 이동하지 못한다. 바로 이연주가 '서쪽의 마녀'라고 부르던 녀석이 지닌 능력은 '공간이동' 내가 알기론 서쪽의 마녀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던 인물이 모델일듯 싶다… 그 녀석이 공간이동의 능력을 지녔던 놈이었던가. 여튼 그 놈이 가장 성가신 놈이다… 녀석이 우리들이 있는 좌표를 찾는날에는… 녀석을 따돌리지못하면, 홍월과 나는 꼼짝없이 죽는다. 그것도 혼자서 이동하는 것이 아닌, 뇌신과 인형, 검사까지 한번에 불러올것을 생각하면, 녀석들과 얼굴을 마주치는 즉시, 내 인생은 3초안에 종결 될 것이다. 특히나! '소녀인형'과 '푸른검의 주인'은 진짜 괴물이다…… 나는 그 녀석들이 지구상의 생명체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겨지질않는다. 과연 심장이라는게 존재하기나 하는 놈들일까? 이연주의 마인드컨트롤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이異 세계의 '사신'과 같았다. 홍월과 현인이 말한, '능력이 통하지않는다'라는 의미가 몸에 와닿을 정도로…… '절대로 대면해서는 안된다!' …… ?! 홍월이 나의 모습을 보더니, 빠르게 입술을 열었다. "안색이 왜 그 모양이야. 무슨일 있었던거지?!" 나는 버스의 종착점까지 가기전에 모조리 털어놓기로 했다. 어차피 홍월이라면 현인을 믿고있기에, 그리 큰 반감을 가지지않을 것이다. 믿고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홍월이라면 반드시 현인의 깊은 뜻을 간파할것이다. 사실, 나 조차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고, 단 아는 것이라곤 지금 상황이 클라이막스 에 도달했다는 것. 그리고, 이연주는 분명 6관문에 대해서 무언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 . . . . . . . . . . . . . . . . . 이연주는 검정색 트레이닝복을 입는 것으로, 외출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이연주가 선택한 4명의 사신. '뇌신', '소녀인형', '서쪽의 마녀', '푸른검의 주인'은 모두 집안의 창고로 이동시켰고, 현인의 동료였던 능력자들인… 괴력과 불씨의 능력자들을 찾는 즉시 서쪽의 마녀에게 좌표를 기억시킨다. 그리고, 곧바로 소환하여 모든 적들을 일망타진한다… '터벅… 터벅…' 현인녀석도 기가막힌것이, 자신의 동료였던 무리들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죽여달라고 할 수있는 걸까. 그렇게 쉽게 배신하는 녀석에게는 또 언젠가 반드시 배신당할 것이리라… 하지만, 내 '마인드 컨트롤'의 능력은 그녀의 잔악한 배신의 감정 또한 지배할것이다. '심사의 제한… 역류하는 심장의 반동… 그리고, 수 없이 쏟아지는 과거의 부스러기들…' 모든것을 지배하는 나의 '흑색지배'는, 누구도 놓치지않는다… 심지어 자기 자신 조차도… 16. '확실히 이상하다…' 절름발이가 전화를 받지않았다… 팀원간의 정보전달은 반드시 째깍째깍 받아야한다고, 그렇게 누누히 얘기했는대도 얘는 전화를 받지않는다. 아무리 '관문때 까지 활동은 없다'라고 통보했다지만, 이러한 목숨과 직결된 사항을 내팽개치다니, 다음에 만나면 꼭 호통을 칠테다… 어찌됬든 지금 당장 '괴력'과 '불씨'의 장소를 알아내지 못하면 안되는대, 가장 중요한 정보원과의 연락 이 끊겨 참 막막하다. 일단 우선은 다른 팀원녀석들에게 연락을 취해봐야겠다. 그렇게 말하며, 이연주는 '살의'와 '치유'의 팀원 능력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위이이잉!] 각각문자를 보낸지 몇분이나 지났을까. 그제서야 누군가에게서 문자가 날라왔다. 그런대 의외로 발신자는 '절름발이'다. 왜 이제서야 연락이 오는걸까? [좀 늦게 받았네요. 죄송합니다. 깜빡잊고 폰을 내놔둬서 말이죠…] 이연주는 답장을 보냈다. [깜빡? 너는 정보원이야. 적의 위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이지. 넌 그런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팀원들로 부터 보호받을 수있는 거야. 잘들어… 다시한번더 이런식으로 연락을 늦게받으면 너를 방패삼아 관문으로 돌진할거다.] 그리고, [어찌됬든, 넌 지금당장 괴력과 불씨의 목소리를 따라잡아야되. 그리고 그들이 어디있는지 불러줘.] 그리고 곧 얼마 안있어서 답장이 왔다. [네, 홍월과 이격은 현재 차량으로 이동중이고, 안내방송과 그들의 말소리로 보건대, 아마 버스의 종점까 지 갈 겁니다. 내리는 시기가되면 연락드릴께요] …… 종점까지라… 확실히, 고속이동을 하는 대상을 상대로 '서쪽의 마녀'가 공간이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녀석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즉시, 이동하여 쳐 죽인다. '……' 정말이지…. 배신자의 부탁치고는 정말 까다롭지만, 애초에 계획에 들어가있던 일이니 어찌됬든 관계없다. 어차피 다들 죽여야만한다. 4번째 게임 이 후, 모든 관문의 증거는 말살되어야만한다. 관문의 괴멸이라는 목적 아래, 팀원 모두의 목숨을 소진한다 하더라도, 관문은 반드시 사라져야만한다… . . . . . . . . . . . . . . . . . . . . 'RRRRRRR!' 현인은 전화벨소리가 울리는 것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휴대폰에 전화가 왔음을 알리는 음악을 완벽히 무시한 채, 현인은 그저, 외출복을 찾기위해 옷장을 헤집었다. 그러면서 거울을 보며 이 옷, 저 옷 갈아입는 사이에도 전화벨은 쉼없이 울려퍼졌고, 시간이 꽤나 흐르자, 자연스럽게 벨이 끊겼다. 하지만, 현인은 마치 '그러든지 말든지…'라는 식으로 고개를 갸웃거릴 뿐, 그 이상의 신경은 쓰지않았다. [이연주와 팀원들의 모든 연락은 자신의 폰을 통해 전달된다] 리더의 폰을 잠깐 손본것으로 인해, 팀원들의 정보전달은 완벽히 불가능해졌고, 오히려 허위사실을 퍼뜨려 팀원을 혼란에 빠드릴 수있다. 하지만 전화는 못한다. 설명할 필요도없는 문제다만, 전화를 하여 목소리가 밝혀지면 거짓이 드러나고, 그러므로 걸려오는 모든 전화는 끊어야만한다. 다소 어색하고 금방들통날 얕은 수법이지만, 어차피 약간의 시간을 끌기위한 수법에 불과하다. 계획은, 가장 성가신 '리더 이연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그 사이에 나머지 치유, 살기, 청각들을 벤다. 그리고 팀원의 궤멸을 알아차린 이연주가 분노로 한치 앞도 못보게 되는 날에는… 그 때는 모든것이 끝난다… 자신의 어리석음과, 그토록 과신했던 힘의 무력함을 깨닫고, 그녀는 흙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꾹꾹…… 현인은 이연주에게 보낼 문자를 쳤다. [좀 늦게 받았네요. 죄송합니다. 깜빡잊고 폰을 내놔둬서 말이죠…] 그리고는 곧 이연주에게 답신이 왔다. 내용을 간추리자면, '다신 늦게 답장 보내지마!', 그리고, 잠시후 또 다시 보내져온 문자로는 '홍월과 이격은 어디있어?'였다. 하지만, 현인도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지못하고, 단지 그들에게 '도망가'라고 짧은 문장을 남겼을 뿐이다. 꾹꾹…… 그렇지만 여의치않을 상황은 아니다… 적당히 지어내면 그만이고, 이연주에게 아주 짧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게 하면 그만이다. 그들이 타고있는 차량은 이동중이라고 설명했고, 이연주는 더이상 연락이없다. 아마 내가 먼저 그들이 차량에서 내리는 시기를 말해주지않는 이상, 그자리에서 꼼짝않고 가만히 있을 뿐일테지…… …… 이제 곧 4관문의 밤이 찾아 올거다… 남은 이 1일간의 짧은 시간동안 얼마만큼의 생명이 죽어가는 걸까? 미약하나마 힘을 가졌던 이들은 무수히 많은 죄로인해 죽어간다… '죽고 산다'의 경계가 이렇듯, 너무나 얉은 거였던가? 하지만, 우리들이 건너온 '수면과 현실의 경계'는 너무나도 광대하고 넓다. 죽음과 삶의 희로애락을, 모조리 포용하고도 남을 방대한 크기를 가진 '수면과 현실의 경계' 우리들은 단지, 그 곳을 걸어나갈 뿐이다. 조금도 그들과 같지않고, 우리들은 그저 크지도 작지도않은 그 무한의 세계를 바라다보며 눈물을 흘릴 뿐이다. 17. 우선은 거짓말을 써서, 리더 이연주의 발을 묶는것에 성공했다. 앞으로 이연주의 발이 풀리기까지 남은 시간은 약 2시간 가량… 그 사이 '청각', '살의', '치유'를 벤다. 걔 중, 가장 약하고 놔두면 귀찮아질 타입이 '치유'의 능력자. 녀석을 죽이는대에 시간을 허비했다가는 자칫 모든게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러니, 치유녀석이 다른 팀원을 회복시키거나, 리더와 모종의 연락을 취하기전에 재빨리 베어내는게 관건. 그리고 두번째는 청각. 청각은 정보원일 터. 치유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외의 리더와 통하는 또 다른 연락망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 다. 그러니 치유와 마찬가지로 눈치채지못하도록 살금살금다가가 단번에 벤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은 살의 맨 마지막에 죽이는 동시에, 가장먼저 마주칠 타입이다. 녀석은, 정보원과 치유를 지켜내는 보호자 역할을 맡은것 치고는, 지나치게 무능력한게 이 점… 하지만, 치유, 청각과 따닥따닥 붙어 다닌다면 그건 그것대로 곤란… 아니… 그 정도로 해두지않으면, 2시간이나 시간을 얻어낸 의미가 없다. 사실, 리더를 빼고나면 모두 오합지졸만도 못하니, 힘의 격차는 마치 성인남자와 깡마른 소녀와의 팔씨름 과 같다. 낙승이다. 그들이 괴멸되거나 혹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즉시, 이격과 홍월과는 다시 재회가 될테지… 타박… 타박… 타박… 언제부터던가… 내 시각에 어딘가 결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 초점에 시선을 고정하고서 아무생각없이 멍~한 상태가되면, 자연히 5초 정도 이미 지나가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자각이 없었다. 5초씩이나 흘러가 버리는대도, 느껴지는 시간감각은 한순간의 찰나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잠깐 동안에 벌어지는 신체능력의 상승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스피드… 그 순간의 신체능력은 나 자신이 이미 무념에 들어섰기에, 도저히 제어가 불가능했고, 마치 어딘가를 향해 흘러가는 뱀과같이, 아주 재빠르게 나타났다가 한순간에 사라질 뿐이다. 이러한 감각은 이격과 만났던, 2번째 관문에서 가장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제어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몸안에 살고있는 느낌…일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후욱… 훅… 후욱… 치유는 마침 외출상태에 있다. 화장실이라거나, 인기척이 드문 그림자진곳에 들어서기만하면 곧바로 죽일 수 있을 터… 하지만, 자칫 방심하고 들어섰다간 반격당할지도 알 수없고,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스스로 자가회복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격은 불가능하다. 그렇잖아도, 관문에서의 뇌신과 소녀인형은 완.벽.히. 숨통을 끊어놓았었다. 하지만, 어찌된일인지 지금까지 살아숨쉬며 이연주의 주력으로써 생생히 살아있었다… 어째설까… 왜 이런 말도안되는 일이 벌어지는걸까… 기본적으로, 능력간에 벨런스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 씨앗의 능력자는 베였던 상처표면을 식물로 씌워서 살아났다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그것도 아니다… 완벽히 숨을 멈췄던 대상을 흉터하나없이 복구시키질 않나, 심지어, 팀원들의 선천적 신체 장애마저도 회복시키고 있었다. '마치, 불사신같아…' …… 어느덧, '치유'로 보이는 인물의 근처까지 다가갔다. 역시 평범한 녀석과 별반다를것이 없는게, 미행같은것은 꿈에도 못꾸고있는 모양이다. 그런 순진한 모습을 살육해야한다지만, 딱히 불행한 기분이 드는 것도 아니고… 어째선지, 꺼림칙하다… 나 자신과 같이, 몸 안속 어딘가에 괴물이 기생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긴… 그 관문의 괴물들을 부활시켜 놓았으니, 그 장본인이 괴물이 아니고서야…' …… 그리고, '치유'는 길의 모퉁이를 돌아, 골목길로 들어섰다. 생각지도 못한 찬스… 어째선지 인적이 드물고, 용건이라곤 그 골목길에 자신의 집이 있는 정도겠지만, 이유야 어찌됬든 사정권으로 들어섰다. 이젠 마음놓고 뜯어햘퀼 수 있다… ……? 그 순간 '치유'는 정지했다. 하지만, 뒤로 돌아서지 않았으며, 그 정지해있는 모션에 무언가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었다. 설마, 내가 뒤쫒아오는 것을 알아채고, 심지어는 나를 죽이기 위해 인적이 드문곳으로 끌어들인건가? 너무 비약적이다… 그녀는 비전투원이잖은가… 그리고 그 조용한 적막 가운대, 치유의 소녀는 낮은톤의 목소리를 내어 말했다. 그녀의 그 목소리는, 결코 이질적이지 않았으며 평범한 일상의 대화와 같은… "제 이름은 '미련'이에요. 당신 이름은?" 아니… 마치 내가 찾아올것쯤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식의, 자연스럽다못해, 어딘가 건방져보이기까지한… 18. 자신의 이름을 '미련'이라고 소개한 치유의 능력자는, 멈췄던 걸음을 계속해서 옮겨나갔다. 나는 그녀가 질문했던 내 이름에 대해선 조금도 대답하지 않고서, 계속해서 미련의 걸음을 따라나설 뿐이다. 그리고 한 3초 쯤 흘렀을까… 또 다시 미련이 입술을 열었다. "왜요? 팀원이라면 이름 정도는 가르쳐주세요." "……" 그러더니 미련은 갑자기 뒤돌아서서 내 옆을 나란히 서서기 위해 걸어왔다. 대체 무슨 꿍꿍일까? 혹시 미련은 내가 지금 배신행위를 하고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건가? 그렇다면 일이 더욱 수월해진다. 녀석을 무장해제시키고 쳐 죽인다. 하지만 나는 얼떨결에 분위기에 따라 녀석의 말에 대답했다. "내 이름은 현인이야" "나이는요? 저는 18살이요" "16세에 중학생이야…" "……보통은 제가 반말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보다 미련, 당신은 내가 찾아온 이유를 알긴해? 두렵지않아?" "글쎄, 내가 언니라니깐?" 끈질기다… 눈치가없는 것도 어느정도지, 곧 살해당할 위기감 같은건 조금도 알지못하는 모양이다. 아무렴어때? 녀석은 스스로가 미련한탓에 죽을 뿐이다. 그리고, 나를 적으로 둔탓에 죽을 뿐이다. 녀석은 녀석의 이름대로, 그 언행이 '미련'그 자체다. 나는 허리에 비스듬히 꽂혀있는 작은 단도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얼마든지 후회해도 좋아… 죽는거라면, 스스로의 잘못이 아니니깐." 그러자, 미련은 또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입술을 열었다. 자신만만한 구석이 마치 아까전과 같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잠깐, 날 죽인다고?" 그래도, 목소리에는 어느정도 떨림이 있어보인다. 그제서야 위기감을 느끼고서 걸음을 뒤로한다.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지만, 글쎄. 자기 실력이라거나 내 전적을 볼때에 자신이 이길 가망성은 없는 가보 다. 아무튼, 적이 수세에 몰렸다. 나는 그 수세에 몰린 이상으로 걸음을 전진해서 더욱더 몰아 붙여야만 한다. 그렇지않으면 살해당하니깐… 단도를 딸깍하며 꺼내든다. [슥…] "자아… 난 칼을 빼들었어. 넌 이제 뭘할 수 있지?" 전의 '환도'는 손상이 크다. 그리고 들고다닐만큼 작지않기에 휴대는 불가능. 그래서, 이 좀도둑같은 작은 단도를 손에 쥐었다. 단도는 휴대가 간편하고 빠른 공격때문에 습격에 적절한 무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문제없다. 녀석은 약하다. 그렇다곤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 허세를 부린것만은 사실… 무언가 알 수없는 짓거리를 하기전에, 재빨리 죽인다. 저기 도망치는 미련이란 녀석을 쳐죽여야한다. "헉..! 헉! 아흑!!" 미련은 뒷걸음질을 치다못해, 어중간한 곳에서 넘어져버렸다. 공포조차 주체하지 못하는건가? 저런 녀석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별 다른 수 가없다.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않으며 손쌀같이 달려가 미련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주저없이 명치에 해당하는 상복부에 칼을 쑤셔놓았다. 그리고 상하 휘젓어 복구불능상태로 만든다. 언뜻 평범한 소녀였던 미련은 이제, 수상하기 짝이없는 고깃덩이가 될것이다. 그래, 평범한 인간이라면, 반드시 죽는다. '하지만, 상대는 치유의 능력자다… 평범한 공격으로 숨통을 끊는것은 불가능하지.' 말 그대로, 치유는 눈에 보일정도로 내장의 손상을 치유해나갔다. 찔린 즉시 치료하는 형태라서, 의외로 쉽게 복원된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한군대 더 찔렀다. 흔히 목이라 말하는 곳으로, 숨통과 피통을 단숨에 끊는다. 이쯤되면 도저히 살아나올 방도가 없다. 지금 언뜻보더라도, 신경계가 통째로 잘려나간 모양인지 온몸이 '파르르…'하며 경련이 일어난다. 목의 재생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의 승리다. 미련의 사체가, 그런 나의 모습을 저주하는 양 끝도없이 피를 뿜어냈다. 양손을 적시다 못해, 숨을 쉬는 입구멍에 까지 솓구쳤다. 정말이지… 끝이 안난다… 그러던 중, 미련은 쓰러진 채 로 고개를 들었다. 괴기하기 짝이없다. '재생도 되지않았고, 회복에 해당하는 신경계는 모조리 잘려 나갔을 텐대?' 그러며, 미련은 목의 구멍을 매만졌다. 정말 마술과도같이 쉽게 복원된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목을 째로 잘라내야 하는걸까? 이런 짧은 단검에 힘을 실어서 목을 치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거기다가 방금의 찌르기로 보건대 날의 성능이 그다지 좋지않은 모양이다. 어떻하지? "보통, 능력을 얻으면 부가 능력이 또 한가지 있는건 알지?" 미련이 입술을 열어 지껄였다. 방금의 떠는 목소리는 온대간대없이 귀신과도같이 침착하다. 믿고 자시고 할것도 없는… 내 눈앞에는 불사신이 서있다…… 그 불사신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넌 아마, 시력과 함께 순발력에 해당하는 신경계가 발달했을 거고, 리더의 경우에는 타인의 정신조작과 함께, 자가로 감정자극을 할 수있는 신경계가 생겨났을거야." 미련은 피를 뒤집어쓴 현인의 얼굴을 닦에내는 시늉을하며, 현인을 한바퀴 돌았다. 그 덕분에 더욱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래서…?" "그래서라니, 보기보다 눈치가 없네. 네가 지금 뒤집어 쓰고있는 피말야. 그거, 누구거라고 생각해?" 그 말을 들은 순간, 무언가 따끔거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지? "내 능력의 경우에는 양면성이 좀 심해서… 이어받은 능력은 치유, 부가능력은 수면제. 내 피를 조금이라도 마셨다면…" 설마… 목을 찔렸을 당시, 곧바로 치료하지않는 것은… "이제 곧 잠이 올거야…" 미련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게 수면이 찾아왔다. 나는 아직 떠날때가 아닌대 말이다… 19. "아으……" 어째서 여기로 되돌아 온걸까…? 마치 우유를 쏟은듯 표면적이 매끄러운 벽, 아래층을 향하는 관문 특유의 무너져내린 계단… 분명 이곳은 관문이다. 눈으로 좇을 수없는 정도로 드넓은 면적의 방에, 창문이라곤 단 한군대도 뚫려있지않은 이 곳… 조금 주위를 둘러보자 곧 눈에 띄는 것은 아래를 향해 무너져내린 계단층. 그 것은 마치 내가 올 것을 기다리기라도 한 마냥 널찍하니 펼쳐져있었다. '위로 향하는 계단이 존재하지 않아… 어째서?' 나는 가까스로 몽롱한 의식을 부여잡고서, 그 계단 통로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분명 '미련'의 수면향을 맡고 잠들었을 터… 하지만, 어째선지 이 곳은 현실이 아닌 수면과 현실의 경계다. 거기다, 위층의 계단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 곳은 '의식층' '누가 나를 부른거지?' 나는 계단을 차례차례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무도없는 조용한 공간에 나의 발소리만 터벅거리며 들려올 뿐. 도무지 소음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이 의식층에 오게된것은 대체 얼마만일까… 의식층의 모습은, 그 당시 내가 시력을 이어받을 때의 모습과 변한 바가없다. 모든게 그 때의 그 어지러운상태 그대로였고, 부셔진 층계참의 모습은 혼돈 그 자체였다. 그렇게, 얼마쯤이나 계단을 내려갔을까… 저 멀리 누군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그자는 내가 계단을 내려오기전부터 보였다. 단지, 형체가 흐릿하여 도무지 인간임을 분별하는게 어려웠다… 터벅… 터벅… 계단을 다 내려와, 그 자가 서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 자는 매우 장신이었으며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도 그 자의 뚜렷한 형체를 알아볼 수없었다. 이상한것은, 그 방전체가 무언가의 안개로 뒤덮힌 듯… 잘 보이지 않는다. 나의 고유능력이 통하질 않는다. 나는 알수없는 불안감으로 인해 단도를 빼들었다. 그치만, 이 단도는 분명 치유의 목에 꼽힌 채로 놔두고 왔었는대? 어찌됬든 상관없다. 다시 이곳에 불린 이유라면, 무언가 사정이 있겠지. 거기다 내 능력을 봉쇄할 정도의 큰 사정이라면, 안심할 수 없다. 언제든 반격할 수있도록 준비한다. 그게 최선이다. 나는 질문했다. "당신은 누구에요?" 그러자, 그자는 묵묵한듯 입술을 다물고 있다가, 곧 짤막한 단 마디를 내뱉었다. "네 몸을 구성하는 일부분의 본래 주인이자, 현재의 소유자."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걸요…" 그 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잠시 뒤 깜짝 놀란듯이 되물었다. "설마, 아직도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거야?" 확실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그런대 키는 180cm을 상회하는 거인… 매마른듯한 목소리가 독특하다. 그 여인은 또 다시 말했다. "그런대, 5관문 관리자는 잘 지내? 혹시, 플레이어들한테 이미 죽은거 아냐? 아하하…" "그는 건강해요. 그런대, 당신은 대체 누구죠? 왜 나를 불러들인건가요?" "얘가 기억력이 정말 안좋네. 내가 너한테 '시각'을 준 사람이야. 그런대, 네 눈을 보니 영 못미덥단 말이지…" 라고 하며 그 장신의 여인은 허리를 숙여 나를 내려다 보았다.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여인은 나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 왠지는 알 수없지만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왠지 모를 감각기관이 생겨난듯, 이 안개속의 보이지않는 사물의 위치를 내게 알려주었다. 그래, 그녀는 나와 눈을 맞추고있다… 여인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내가 몸소 나서서 도와주기위해 너를 불렀단 말씀이야. 알겠어…?" 그러더니 여인은 내 눈을 가렸다. 이 자는 대체 무슨일이 벌어지는 걸까… 내가 이자를 신용해도 좋은건가? 하지만, 머릿속의 걱정과는 달리 심장박동은 점차 잦아 들었다. 긴장이 풀린것이다. 마치, 내가 원래 있어야할 곳으로 되돌아온 듯. 모든게 가벼워 보인다. 여인이 말한다. "호오… 그렇게 미련한 녀석은 아닌 모양이구나… 그래, 그 때는 어땟어? 네 속의 꿈틀대는 그 괴물이 두렵진않아?" ?! 그녀의 말은 너무나 추상적이었지만, 그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전달되어졌다. 간혹,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오르는 신경계의 한계하며, 폭주하는 신체의 스피드는 도저히 자가제어가 불가능한 경지에 이르렀다. '그럼, 그 신체능력에 걸맞은 눈을 갖추게 해줄께. 그 대신…' 화악! 영화 필름이 흘러가듯이, 한 순간에 수 없이 많은 장면이 스쳐지나 갔다… 누군가에게 있었을 과거의 기억. 끝내 맞이하는 불운한 별의 기억. 수 없이 많은 번뇌와, 끝이나지않는 수면과 현실의 확실한 정중심을 보았다. …그리고, 개안(開眼) . . . . . . . . . . . . . . . . . . . . . 난 솔직히 조금 놀라고 있다… 이런 별 희한한 상황에 조차 '알바때문에 힘들었어… 난 잔다!'하면서 퍼질러자는 홍월이 곁에 있었고, 희안하게도 내 바로 뒤에는 관리자가 있었다. 정말 이름 그대로 관리자다. 이름 같은건 애초에 모르니깐, 이를 안다고 하는 자는 사기꾼이거나, 홈쇼핑 강매꾼이다. 알지도 못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알아. "뭐하러 왔어요?" 내 입에서는 생각지도 않게 퉁명스러운 말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관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서 내 질문에 응답했다. "널 도와주러왔지" 개뿔. 지금 도망치고있는대, 우리 위치까지 추적해서 쫒아온걸보면, '너희는 이미 절망적이야. 그냥 죽는 수 밖에 없지' 라고 말하는 기분이다. 대체 어떻게 우리가 있는 장소를 알고 쫒아 온걸까? 그보다 진짜 목적이 뭔데!? 그러자 관리자는 또 다시 말했다. "그러게, 진짜 널 도우러 왔다니깐? 너도 와서 좀 설득좀 해봐…" 관리자는 그렇게 외치며, 원래는 쥐고있었던 주먹을 폈다. …붉은색의 무언가가 바닥에 툭 떨어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거센 불길로 변했다. 위험하다… 진짜진짜 이 관리자놈은 뭐하러 온거지? 버스째로 우릴 태우러 왔나? 하지만, 버스는 원체 사람이 적었고 우리가 거의 뒷좌석이라 누구도 그 불길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니, 안보는 사이에 빨리 꺼야된다… 신고당해서 눈에 띄고 싶지 않거든. 나는 그 불길을 관리자 보란듯이 발로 퍽퍽퍽 밟아댔다. 하지만, 이상하게 불길은 점점 거세질뿐이다. 마침내 불길은 내 머리 높이만큼 상승했고… "네 제자는 왜 버릇이 이따위지…?" 불길이 말했다. 점차 그 불길은 형체를 띄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자, 그 불길이 사그라들며 대신 검은 셔츠를입은 사내로 모습이 나타났다. 뭐지… 능력자?! 그 검은 셔츠의 사내는 어느덧 홍월을 발견한 모양인지, 냅다 흔들어 깨웠다. 그리고, '정신이 들어?'라고 묻는 동시에, 갑자기 그의 손바닥에서 기분나쁘도록 시뻘건 용암이 뚝뚝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홍월의 손바닥을 마주 잡아버린다. 더욱더 많은 용암을 불출해낸다. 컥… 홍월의 손이 녹아내리는건가?! 난 이걸 막아야하나?! "으윽…! 뭐하는 짓이야!" 홍월은 손을 뿌리치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이었다. 보통은 손이 녹아내릴탠대… 그렇지만,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홍월을 보고도 손을 놔주지않는 저 검은셔츠의 사내는 더 비정상이다. 그렇게 내가 홍월을 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사이, 관리자도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저 검은 셔츠가 1대째 불씨의 능력자야. 우리들 가운대에서는 가장 능력의 한계에 가깝게 도달한 녀석이지… 지금쯤 네 리더에게도 같은 시력능력자가 붙어서 도움을 주고있을거야. 그런대, 그 녀석은 여자인 주제에 우리들보다 더 키가 크다는 점이 마음에 안들엇!" 교복차림의 관리자는, 그렇게 잘 알지도못할 불만사항을 털어놓고는… [꽈직!] "끄아악!! 놔줘!!" "안돼, 나는 네 손목아지를 분질러놓고 갈테다!" 녀석은 있는 힘껏 나의 양손을 쥐어버렸다. 내 고유능력이 괴력인대도, 도저히 녀석의 힘에서는 벗어날 수가없다… 설마?! 내가 그렇게 의아한 시선을 보내자, 그제서야 관리자는 나지막히 말했다. "나는 1대째 괴력의 소유자… 코드번호는 001#. 6관문에서 꼭 만나자." . . . . . . . . . . . . . . . . . . . . 출처 웃대 - 우웡우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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