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큰 병이 있거나 시한부 인생이라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이번 주 내로 죽으려고요. 빠르면 내일이 될 수도 있겠네요. 마침 내일 학교도 빨리 끝나니 하늘이 도우시나 봐요 깔깔
전 지금 지옥문에 들어가는 여자 중3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은따당하다 6학년때 아주 학교에서 공공연히 따돌림당했어요. 철저히 무시당하고 깔봐지고 그냥 없는 사람, 쓰레기보다 못한 걸로 취급받았어요. 게다가 아버지라고 하는 개새끼는 화나면 쌍욕을 해대면서 별 갖잖은걸로 엎드려뻗치게 시켜놓고 쇠몽둥이나 목도(중량도였을수도..)로 죽도록 때렸어요. 엄마는 물론 보고만계셨죠. 가끔 말리시고... 그래도 초등학교 땐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이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주위에 친구도 없으니 애들은 다 이렇게 맞고사나보다 싶어서 그럭저럭 넘겼는데 중학생쯤 되고 중2병도 지나가니까 머리가 커졌는지 이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뭐 어떡해요. 모든 게 다 내 잘못이고 왜 내가 미리미리 잘하지 않았고 수틀리면 '내 집에서 나가'라고 하시는데. 돈 없는 중삐리가 한밤중에 나가서 어디서 자겠어요.. 결국 기어들어가는 수밖에 없었어요. 생각해보니까 중2때 여름날에 아침댓바람부터 목조르고 뒤져 씨발년아라며 쌍욕뱉고 목도로 배찌르고 별의별짓을 다 당했네요. 전 지금까지도 그 개새끼가 밤중에 와서 저 죽이려들진 않을까 밤마다 불안해했는데 이진 죽으니까 그럴 걱정도 없겠네요. 기쁘기도 해라.
지금은 그래도 엄마가 이혼 얘기 꺼내셔서 안 때리려고 하는 중이긴 한데 밥먹다가 쳐다봤다고 '뭘 봐 씨발'이라면서 반찬뚜껑 집어 던지려고 한 것(엄마가 이혼얘기 꺼내고서 일주일? 이주일밖에 안지나고 벌어진 일임)보면 그냥 답이 없는거 같습니다. 내가 왜 이딴 집에서 태어났을까.
사실 먼저 자살시도를 하려고 했어요. 저희 집이 8층인데 베란다에서 떨어져죽으면 깔끔하게 즉사할거같아서. 근데 무섭더라고요. 아직 그리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떨어지면 너무 아프고 괴로울 것 같았어요. 그리고 죽을때까지 혼자라는 생각이 드니까 미치겠더라고요. 결국은 베란다에서 내려오고 펑펑울었어요.
아버지는 못믿어서 엄마한테 먼저 자살기도를 했다고 털어놨는데 이해해주시는 줄 알았더니 바로 다음날에 머리 가지고 잔소리하다가 잔뜩 비꼬시더라고요. 정신건강이 그렇게 안좋아서 머리를 이렇게 하고 학교갔냐, 그래 지금도 죽고싶어서 이러냐? 응? 그럴거면 아예 학교 가지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병원가. 등등...더 적으면 울것같아서 못적겠어요.
사실 오늘도 그것 때문에 대판싸웠어요. 배아파 죽겠는데 돈아까우니까 학원보내고 툴툴거리니까 싸가지없는년 지랄 육갑을 떤다 금수만도 못한년 내가 잘해줬더니 기어오른다 소리듣고 울컥해서 엄마가 나한테 뭐 잘해주고 나서 얘기하라고 그랬더니, 배려하면 안될년이네 뭐네 하면서 욕하시네요. 자살기도 했었다고 한지 며칠이나 됬다고 이러시는지.. 애초에 왜 제가 죽으려한걸 비꼬시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그냥 다 지쳐요.. 빨리 죽어서 편해지고 싶어요... 하루종일 내가 왜 그때 안 뛰어내렸을까 하는 생각만들고 가슴이 울컥거려서 울고싶어요.
저 버텨야 되나요?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어찌되었던 죽을목숨이지만 여기에서라도 제 얘길 풀고싶어요.. 위로받고 싶고 감싸줬으면 좋겠는데 다 힘들게 하고 왜 날 잡아 까내리지 못해 안달인지 제발 좀 가만히 죽게 내버려두면 안될까 제발?
..크리스마스에 약속 잡혀있는데, 아무래도 못갈 것 같아요. 언니 죄송해요 만나서 밥 사드린다는 거 못지킬것 같아요.. 제가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열두시 반이네요.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오유 눈팅만 하는 눈팅족이지만 오유가 정말 좋고 많은 의지가 되었어요. 다음 생에는 행복하게 태어나서 여러분들 만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