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저 오유 접습니다. 떠나면서 오유안의 여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
게시물ID : gomin_1564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Ω
추천 : 8
조회수 : 74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1/05/23 03:28:45

베스트에 '여성 절대 도와주면 안됩니다. 멀리서 신고만 하세요' 이 글 보고, 
사람들 답글, 추천, 반대 해놓은 모습을 보니......
여기는 제가 있어선 안 될 곳 같네요. 

아니, 여자분들이 있어선 안 될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저런식의 여성 비하글들, 아니 비하를 넘어서 여성을 몰상식한 존재로 몰아가는 글들을 보면, 괜시리 상처를 받네요.
물론, 저런 '이상한'여자도 소수고, 그 '이상한'여자를 보면서 전체 여성을 매도하는 우매한 남성들도 소수일 것입니다. 
오유엔 그래도 똑똑하고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그렇게 믿고 오유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저 베스트 글을 보니, 참 제가 너무 과대평가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을 사랑하는데 오유는 별로 도움되는 사이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여성분들이 '나는 아닌데....' 하시면서도, 기분 상하고 찜찜하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런 분들께 한 말씀 드리고, 눈팅만 하던 오유지만 떠나겠습니다. 


================================================================================================

저는. 여성성을 옹호합니다.
제가 정의하는 여성성은 이렇습니다.
'따뜻함, 현명함, 지혜로움, 포용, 세상 모든 것을 담는 넓음이 아니라,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넉넉하게 품기에 넓은 마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것이 여성이 가진 '가능성'입니다. 
정말 좋은 여성이란 저런 면들을 균형있게 잘 기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여자가 생각도 많고, 감성도 풍부한 이유는 바로 저런 면을 기르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여성의 사회 진출률이 높아지고, 사회로 진출하라는 압력도 높아지고, 하지만 아직 여성을 위한 자리는 없고, 사회의 룰은 아직 남성 위주로 짜여진게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여성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남성의 룰'에 맞춰야 하죠. 
대부분 성공한 여성 CEO들이 남성의 행태대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작금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고 상처받지 맙시다.
남성의 룰, 배워야죠. 그것이 이 사회의 룰이라면요.
하지만 여성으로 태어난 이상, 여성으로서 성숙해집시다. 
남성의 룰 배운다고 남자같아지는게, 여자인간으로서의 성숙은 아닐겁니다. 
힘들겠지만, 사회의 룰도 받아들이고, 여자로서 따뜻함도 잃지 맙시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를 감싸줘야 합니다. 남자들은 생각보다 여린 생물이에요. 
근육 잘생기는 몸에, 우리보다 덩치 크다고 태어날 때부터 우리들의 '아버지'처럼 든든하기만 한 존재는 아닙니다. 
'아부지'들도 '어무이'들이 챙겨주고 보살펴줘서 다 그렇게 든든해지신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남자들을 아껴주고, 보듬어줘야 합니다. 
우린 그렇게 따뜻해지고 포근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이거든요.

남자는 여자를 보호해줘야 합니다. 
여자들도 처음부터 당신들의 '어머니'처럼 희생적인 존재는 아닙니다. 
'어무이'들도 다 '아부지'가 아끼고 감싸주니까 가족을 위해 더 헌신하실 수 있는 겁니다. 
남자들도 마음 속에 무궁한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단호함, 명쾌함, 책임감 등등. 저는 남성의 이런 면들을 높이 존중하는 바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감싸고 보호해야 이 더러운 사회에서 그나마 안식처 하나 가지고 쉬어가며 살 수 있는거 아닙니까?
좀 서로 응원하면 덧납니까? 
네 진지 너무 먹었습니다. 너무 먹어서 새벽 3시에 잠도 안오네요. 허허. 

우리 좀, 제발, 서로 응원합시다.
좋은 사람되자고 응원합시다. 
인생이 힘들고 팍팍하다고 서로 물어뜯진 맙시다.
그것도 서로서로 동반자로 잘 살라고 만들어진 남자 여자끼리 이러지들 맙시다.
그렇게 낙인 찍어봤자, 좋아질 가능성이나 있답니까? 
그렇게 낙인 찍는 당신은, 얼마나 좋은 사람입니까? 

여자분들,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에 있는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마음 넉넉한 존재입니다. 살기 팍팍해도 잊지맙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연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독립적인 존재입니다. 
물론, 감성이 더 발달되어 있고, 감정적인 경향이 있는 경우가 많죠.(호르몬 변화 탓도 있다고 봅니다)
인정하고, 잘 조절합시다. 잘 이용합시다. 
어차피 인생은 깎이고 변화되고 성숙되어야 하는 거죠. 우리가 가진 것 잘 이용해서 좋은 사람이 되자구요!!

누가 뭐라든 저는 좋은 사람, 좋은 여자, 좋은 엄마, 좋은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 엄마, 우리 할머니처럼 사랑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여자들이 이곳의 많은 글들처럼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상처받지 맙시다. 


===============================================================================================



떠날 땐 말 없이라는데, 
주절주절 거려서 죄송합니다.
쿨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진지도 많이 먹었고, 엄청 따분하고 도덕 교과서적인 글 싸질렀습니다. 

그래도, 
한 분이라도 제 글 읽고 마음 편해지셨으면 하는 맘에 적고 떠납니다. 
한 분이라도 덜 팍팍해졌음 좋겠습니다. 
서로 헐뜯지 말았음 좋겠습니다. 
비난은 쥐같은 기회주의자들에게나 퍼부었음 좋겠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