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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다
누렇게 말라버린 잎줄기 위에
아기 볼마냥 발그레한
꽃봉오리가 올라온다
“엄마, 여기 꽃 펴.”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이 곳에
누구나 보란 듯이 피어오른 이 꽃에
나는 괜히 마음이 일렁인다
“어머, 진짜 꽃봉오리가 올라오네.”
작은 꽃봉오리를 바라보는
엄마가 미소지었다
엄마의 볼도 살풋,
꽃빛처럼
물든다
엄마가 기르시던 난이 다 죽어가는데, 꽃이 피더라구요.
그 꽃을 보고 소녀처럼 기뻐하시는 엄마를 보니,
'아 맞다, 엄마도 여자였지' 하고, 말로 표현이 잘 안 되는 감정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래서 써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