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출한 10대 소녀들을 자기 집에 데려다가 보살펴 온 70대 노인이 기막힌 일을 당했습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일이 아무리 흔한 세상이 됐다지만 그래도 이건 해도 너무 했습니다.
김흥수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시의 한 반지하 주택.
99살 노모를 모시고 단 둘이 살던 70살 김 모 할아버지는 지난해 8월, 새 식구를 받아 들였습니다.
오랜 가출생활에 힘들어하던 14살 박 모 양의 딱한 사정을 듣고 방 한 칸을 내 준 것입니다.
얼마 뒤 박 양은 가출생활에서 만난 친구 두 명을 더 불러 들였고 집은 어느새 소녀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함께 생활한지 5달이 지난 지난 19일 새벽, 소녀들은 강도로 돌변했습니다.
곤히 잠들어있던 할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하려다 할아버지가 저항하자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홍 모 양/17, 피의자 : 돈이랑 집 때문에... 한 명이 할머니 잡고 한 명이 (할아버지) 얼굴 가리고 한 명이 흉기로...]
경찰 조사결과 소녀들은 할아버지를 살해한 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까지 살해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상을 입은 할아버지는 그동안 보살펴줬던 소녀들이 자신을 해쳤다는 이야기에 말문이 막힙니다.
[피해 할아버지(70) : 배고프면 밥주고 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희들에게 베풀어줬는데 이건 뭐 거꾸로...]
경찰은 박 모 양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형사미성년자인 12살 김 모 양은 보호시설에 입소시켰습니다.
김흥수
[email protected] 정말이지 이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