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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보는 내 군대생활 썰..
게시물ID : military_156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갱스터
추천 : 5
조회수 : 194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2/25 05:04:03

1. 본인은 후방부대를 나왔습니다. 그냥 후방이라면 잘들 모르는데 대한민국 최후방에 있었지요


군생활을 진도에서 했는데 항상 남들이 물어보는게 섬에서 군생활 했으면 해군나왔냐고...


육군입니다.. 저도 잘 모르는데 걍 섬도 다리있으면 육지로 친다네요ㅋㅋ 그래서 육군입니다 대한민국 최 후방에 있었습니다


물론 일본하고 전쟁하면 최전방이였을 겁니다ㅋㅋㅋㅋ



2. 후방 부대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조약한 보급과 자급자족임...


05년 군번인 저는 개인화기로 m16을 썼습니다.. 근데 미제임ㅋㅋㅋㅋ 남들 총에 대한민국 찍혀있는데 내꺼만 콜트사꺼ㅋㅋ 말 간지ㅋㅋㅋ


이유는 모르겠는데 대대 전체에 그거 딱 하나 있는거... 그걸 보급받음ㅠㅠㅠㅠ


대략 월남전 즈음부터 m16이 국내 생산 됬다니까 그 전에 쓰던 물건이란 소린데... 몇일 방치하면 바로 시뻘건 녹이 올라옴-_ -



3. 개인 화기 외에도 박복한 팔자에 직책이 하나 더있었음... 바로 81미리 박격포!!!!!!!


특징은 포판이 네모였고... 존나게 무거움ㅋㅋㅋㅋ 아오 부분당 20키로그램... 부속은 별도....


아 그리고 역시 월남전 즈음부터 쓰던 물건이라 던데... 언젠가 국방일보를 보니까 80년대에 전부 교체했다네요...


근데 우린?... 암튼 겁나게 무거웠습니다.... 그 이상 설명할게 없음....



4. 힘든 군생활을 버틸수 있었던건 역시 전우... 는 개뿔 사상 최강의 꼬인군번이였음


단편중대 12명 정원 내무실에 16번째로 배치받고 그 인원이 9명이 될때까지 막to the내...


뭐 길진 않고 딱 1년ㅋ


아 그리고 저보다 일주일 온 동기가 둘에 저보다 한달 먼저온 고참이 둘


동기가 둘이나 있으니 그나마 위안... 은 역시 개뿔 둘이 쌍둥이 동반입대에 제주나라사람이라 둘이서 대화하면 이게 뭔 개소리야ㅋㅋ


둘이서 제주나라말로 리니지 얘기를 하면 아 ㅅㅂ 여기가 외계구나 싶을정도...


근데 지리상 제주가 가까워서 부대원 5분의 1이 제주나라사람들... 아오 ㅅㅂ


암튼 말년이 되니 내무실 인원 절반이 말년병장인 기현상이 일어났는데.. 군번순으로 동기들이 분대장 차고 난 걍 딱가리ㅅㅄㅄㅄㅂ



5. 입대전에 뭘 했냐면 학생이였습니다


뭘 배웠냐면 군대에서 사랑받는 전공중에 하나인 '토목'이였습니다


옆 내무실 고참이 같은 토목과 왔다고 매일 불러서 피엑스는 못데려갈 망정 같이 작업하자... 종일... 이런...


입대할때 100키로 가까이 되던 몸무게가 훈련소때까지 변동 없다가 자대가서 100일휴가 나올때 72키로그램...


아직도 기억하는게 아놔 시바 내가 생각해도 말아 않되잖아ㅠㅠㅠㅠㅠㅠ


암튼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온나게 삽질했어요



6. 전 웃음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사투리.. 특히 사투리로 욕하는게 그렇게 웃기던데.. 당시 박준형의 생활사투리가 또 유행할 때였음..


아무튼 웃음많은 성격 덕에덕분에 자대배치 한달동안 갈굼의 연속


갈구는데 웃고 옆에 고참이 혼나는데도 웃고 점호하다가도 웃고


아니 웃기기 싫으면 그냥 때리던가ㅠㅠㅠ 참 세상에 창조적인 욕들이 많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


이게 풀리게 된 결정적 계기가 일요일날 점호시간에 말년 병장이 개콘 틀어놨는데 암튼 정말 재미없는 코너를 보고있는데


넵.. 저 혼자 웃었습니다ㅋㅋ 고참들이 저거 뇌가 잘못된거 같다고 나중엔 잘 안갈구더라구요ㅋㅋㅋㅋㅋ



7. 참 부대가 사건사고가 많은 부대였는데 우리 내무실이 그게 좀 쩔었지요ㅋㅋㅋㅋ


저 상병 꺽일때 까지는 그냥저냥 잘 돌아가는 편이였는데 후임들이 오면서 부터 좀 많이 심하게 꼬이기 시작


일단 자대배치받고 육군병원가서 일병달고 온 놈이 하나...


싸제에서 고소당해서 그거땜에 휴가미복귀, 외박나가서 지역이탈 암튼 골때리는놈 하나...


혼자서 적응 못하고 끙끙대다가 관심병사 ->정신질환 판정으로 제대한 놈도 하나...


그냥 또라이 하나... 


이렇게 네놈을 걸러서 후임으로 대학물먹은 애가 오더라구요ㅋㅋㅋㅋ 그리고 계원으로 빼감 ㅅㅂ


당시 대대장이 영창매니아여서 심심하면 영창을 보냈는데 사단에서 너무 보낸다고 자제시킨다는 소리가 있었어요


왜냐면 비문을 잃어버려서 영창을 가야할 제가 8월 한달내내 군장만 돌았거든요ㅋㅋㅋㅋㅋㅋ


ㅅㅂ 차라리 때리라고ㅠㅠㅠㅠ 덕분에 몸무게가 60키로대로 줄음ㅋㅋㅋㅋㅋㅋ 다이어트에 최고


그리고 우리를 지휘하시던 중대장님은 스트레스에 원형탈모로 시이이이이ㅣ이이임하게 고생하심ㅠㅠㅠㅠㅠㅠ



8. 군대에서 죽을뻔한 기억... 은 참 많은데.., 야간 사격표지판 묻으러 갔다가 뒤에서 탄약일발 장전 까지도 들어봤지만


역시 최고는 81미리 고폭탄 사격에서 불발난거....


아직도 기억나는게 부사수였던지라 직접 탄을 넣는데 불발...ㅋㅋㅋㅋㅋ 뭐 교본대로 불발 외치는데 뒤에보니 아무도 없음ㅋㅋㅋㅋ


동기랑 둘이서 탄 꺼내러 가는대 옆대대 대대장아저씨가 젊은 사람이 이런거 하다가 죽으면 어쩌냐고 하면서 직접 꺼내주심


...직접 꺼내서 주심.... 나 죽을거 걱정됬으면 그냥 피하라고 하지... 진짜 불발탄 들고 연대탄약반장인 준위한테 가는데 모세의 기적ㅋㅋ


뭐 탄이 불량이였지만 불발은 불발인지라 점수 미친듯이 까이고 내 휴가도 까였지...



9. 단편중대에 후방부대라 예비군 훈련도 우리가 직접했음...


근데 독립대대에 딱 하나 있는 완편중대는 해안경계한다고 반이상은 쳐 자빠져 자고 우리 단편중대 3개가 훈련을 이끔...


근무다 오침이다 뭐다해서 인원 빠지면 한 20명 정도가 100여명 관리한다고 보면 됨... 예비군을!!! 20명이!!! 절반은 일이등병ㅠㅠㅠ


암튼 내가 쓰는 에무십육 이랑 박격포 외에 칼빈 LMG30 M79이런거 병기본도 익혔음...


저번 예비군 훈련가서 칼빈 분해하니까 조교랑 교관들이 급 당황...ㅋㅋㅋㅋㅋ


진짜 2년 시달렸더니 어떻게 괴롭히는지는 훤한데 나도 사람인지라 그정도만 하는거지


나 현역때 아직도 기억나는 예비군 형이 있는데... 렉카를 타고와서..... 꼬장부리면서 전신주를 타고 난리를 피움ㅋㅋㅋㅋ


그리고 산을 오르는데 술이 덜깨서 오바이트 하고... 밥먹고 쉬다가 술깨니까 다른 예비군들이랑 짤짤이 하던... 아오 십새끼ㅋㅋㅋㅋㅋ



10. 입대 날짜가 1월로 잡은게 선배들이 운좋으면 혹한기 1번만 할수도 있다고 한거 때문이였음...


뭐 뭔지 모르지만 지독하게 주옥같으니까 피할수 있으면 피하라고 해서 1월에 입대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혹한기훈련을 아예 안했음ㅋㅋㅋㅋ


처음 입대해서 자대 왔을땐 혹한기가 끝나 있었고... 그 다음 혹한기때는 그 유명한 호남지방 폭설이 왔음ㅋㅋㅋㅋㅋㅋㅋ


아오 걍 혹한기 하지.... 겨울 내내 눈치우러 다님.... 일주일 고생할거 2달 고생함ㅋㅋㅋㅋㅋ


더 웃긴건 당시 군인 한명이 대민지원으로 눈치우러 가면 정부에서 일인당 3백원인가... 4백원인가 수당을 줌ㅋㅋ 시바 부자될뻔ㅋㅋㅋㅋ


진짜 땅을파도 하루에 오백원은 주웠을거야...



지금 돌아보니 군대 참 그지같네요ㅋㅋㅋㅋㅋ


실은 그래도 얻은게 많... 기는 개뿔 그냥 그 때 살빠진거랑 성격좀 많이 밝아진거... 면 됐구나ㅋ


참 두서없는 얘긴데 전역한지 꽤 됬는데도 할말이 많네요ㅋㅋㅋㅋ 맺힌게 많아서ㅠㅠㅠㅠ 아오ㅋㅋㅋ



세줄요약

1. 군대는 즐거운 곳이다. 꼭 가라

2. 81미리 박격포는 더 즐겁다. 꼭 해라

3. 두번해라. 90미리 무반동총도 해봐라. 세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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