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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유성
게시물ID : readers_15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기사키켄
추천 : 5
조회수 : 1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0 19: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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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          

유성이 된 너에게 염원을 담는다.
또 다시 삶을 얻으면 내가 있는곳으로 오라고

별이 떨어지고도, 나는 너의 곁에 있고싶다.
만날 수 없고 볼수없는 따뜻함은 변하지 않는채로

너만이 행복하다면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다.
너의 그 미소만이 보고싶을뿐

괴로운 일은 항상 너 혼자서만 끌어안았었다.
뻗은 그 최후의 손이 멀어짐을 깨달은 뒤에서야 나는 손을 뻗었다.

언제나 나는 그렇게 늦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마저도

다시 한번 너의 곁으로 가고싶다.
그대인 유성을 끌어안아 불타오를지라도

다시 한번 너와 함께 유성을 보고싶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먼저 손을 뻗을게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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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의 저는 뭣하나 제대로 해내는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저의 좋은점이 보였는지 고백을 해왔습니다.
평소에도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저는 고백을 받아들이고 사귀게 되었지요.
그렇게 1년정도를 사귀고 고등학교로 진학한 뒤 
그녀와의 연락은 드물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사정이 안좋아져 친척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 이유로 
고등학교도 원래 집과는 한참 먼 그 근처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용돈이 궁핍한 저로써는 그녀와는 한 두달에 한번 만나 교제하는게 최선이었고
 데이트를 할 때마다 그녀는 항상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고1이 끝날무렵 언제부턴가 그녀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가 싫어졌나보다.. 라고 생각하여 사과의 문자를 보내어도 비난하는 답문조차 오지 않았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고3이 되어 오랫만에 중학교 동창들을 만났습니다.
동창들과 이야기를 하며 뜬금없는 소식을 하나 들었습니다.
그녀가 자살했다는 소리였습니다.
흥분한 저는 친구를 캐물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고등학교 진학하자마자 일진에게 미움을 받아 
친구관계가 다 끊기고 매일매일 괴롭힘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1학년 1학기가 마치기 전 같이 괴롭힘을 받던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졌고 다음날 아침 발견되었다고 하더군요.
눈이 시리도록 울었습니다. 나는 어째서 눈치채주지 못했더냐고.
그녀가 미웠습니다. 어째서 미소만 보여줬는지 어째서 의지해주지 않았는지
그 이전에 제가 더 미웠습니다. 어째서 눈치채주지 못했는지 그녀의 아픔을 알아주지 못했는지
그 소식을 전해들은게 지금과 같이 여름이 끝나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무렵이라
문득 생각나 시를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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