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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악마를 이용한 결정론(물리학 전공 혹은 공부하신 분)
게시물ID : science_15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방공대생
추천 : 3
조회수 : 5344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2/12/13 18:23:26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무슨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빼고, 물리학적 소양이 있으신 분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철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중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하실 분들은 댓글을 아예 달아주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여긴 과게입니다.



라플라스는 극단적인 기계론적 입장으로 라플라스의 악마를 고안해 냈습니다.


만약 우주 전체의 모든 입자의 상태와 위치를 알고 있고, 무한한 연산능력을 가진 라플라스의 악마가 존재한다고 가정하면


그 악마는 우주의 모든 물리법칙을 모든 입자에 적용하여 미래의 입자들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즉, 그 악마는 물리학 계산을 통해 미래를 계산해 낼 수 있다(혹자는 이 악마를 신이라 한다)



미래가 이미 결정되어있다는 결정론은 다시말하면 인간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자유의지가 없다는 주장이 됩니다.


인간이 자유의지를 동원해 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이미 미래는 정해져 있었다는 것이죠




이러한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문제는 고대 그리스의 에피쿠로스가 최악의 노예제라 부를 정도로 심각한 절망감을 안겨주는 문제입니다


중세때 신에 대한 강렬한 믿음이 있을 때에는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없다는게 대다수 신학자들의 의견이였죠


뭐 자유의지가 없다면 어떤놈은 태어날 때 부터 강간하고 살인하고 깜빵갈 불쌍한 처지고, 이놈을 처벌할 수 있나? 하는 도덕적 문제도 불러일으키지만.... 암튼 패스하고




어떤 물리학자가 계산하기를, 우리 우주의 모든 정보를 모아 연산하려고 하면 그 정보를 담아두어야 하는 부피가 너무 커서 우리 우주 내부에 존재 할 수 없다는 결과를 냈다고 합디다.


따라서 만약 있다면 다른 평행 우주에 존재한다. 라고 결론이 있더군요


라플라스의 악마의 실증 가능성은 결정론과 별로 상관 없습니다.


사고 실험에서 마찰이 없는 바닥이 실존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유명한 갈릴레이의 무마찰=멈추지 않는 등속 관성운동 사고실험을 부정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제 생각에 결정론이 이어지려면 우선 몇가지 가정이 필요합니다.


1. 우주는 물리 법칙에 의해 100% 인과관계로 움직인다

양자 단위에서 미립자의 움직임이 확률적이면 안됩니다.


2. 우주 내부에 랜덤함수를 발생시키는 상자는 없어야 한다(a.k.a 랜덤상자)

랜덤상자의 존재는 나비효과를 일으키니...


3. 우주는 철저하게 고립계 이거나, 외부 영향이 100% 결정론적이다(외부 영향이 과거든 랜덤성 없이 미래든 항상 결정되어 있다는 말)

외부 영향도 결정론적이면 결국 외부 영향까지 합쳐서 고립계라 쳐도 되지요




몇몇 학자들은 불확정성 원리를 통해 라플라스의 악마를 부정하는데, 이는 상관 없습니다.


다시 이야기 하자면, 불확정성 원리는 모든 입자의 상태와 운동을 100% 정확도로 알 수 없다는 것이지, 1번 가정을 부정하는건 아닙니다. 그들의 주장은 결국 마찰없는 면은 존재할 수 없으므로 갈릴레오의 관성 사고실험은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과 같습니다.


이부분은 가장 논란거리가 될 부분입니다. 물리학도분들은 확률함수를 다루는 것에 익숙하시겠지만, 그리고 여러 양자현상들(대표적으로 터널링 효과 등)을 배워서 이 주장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박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길 것입니다. 혹시나 모델을 만들어 반박하시려면 댓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환영)




결정론은 인정하지만, 자유의지 또한 동시에 인정하는 부류가 있습니다. 이들은 자유주의자라고 합니다.


대다수의 자유주의자들은 결정론은 맞지만, 결정론적 결과를 알 방법이 없기때문에(라플라스의 악마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유의지는 존재하는 것 처럼 보여서 인정한다는 겁니다.


유명한 학자 Daniel Dennett(이분은 뇌과학 전공)는 자유주의자인데,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으면 그 프로그램은 결정론적이다. 내부에 랜덤함수를 넣어도 랜덤함수도 결정론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만든 프로그래머는 자유의지가 있다.(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억지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물리적 입장과 설계적 입장을 헷갈려 해서 결정론이 자유의지가 없다는 결론은 내리게 한다.'


전 이분의 입장에 프로그래머의 뇌의 뉴런 활동도 결정론적이다 라고 반박해 드리고 싶습니다.


과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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