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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우울함주의] 저희 아기 때문에 친구랑 서먹해졌어요..
게시물ID : animal_156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ooo
추천 : 10
조회수 : 1055회
댓글수 : 64개
등록시간 : 2016/04/12 11: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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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카톡하다가 저희집 아이때문에 13년지기랑 서먹해 졌네요..
 
사연인즉슨,
 
고양이를 키우게 된지 이제 갓 6개월저도 된 초보 집사 예요.
 
얼마전 제가 독립하면서, 집에서 키우던 아가를 데리고 나왔지요.
 
그리고 얼마뒤 13년지기 두명이 집에 놀러온다고 하더군요.
 
다들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서, 독립하기 전, 고양이를 키우면서
아기 사진을 뜨문뜨문 보내주곤 했어요. 다들 좋아라 하더라구요.
 
그날도 다들 저희집 아기 때문에 다들 설레여 하더군요.
 
드디어 보냐면서..
 
참, 셋다 같은 동네 입니다. 제가 타지에서 일하다가 집을 예전에 살던 동네에 구했거든요
 
편의상 친구A, 친구B 라고 할께요
 
금요일날 저녁 출근후 만나느라 저녁 7시 반쯤 모였을 꺼예요.
 
저는 그날 만나고 헤어지는 줄 알았는데
 
친구A가 자고가면 안되냐고 그러더군요.
 
좀 불편하긴 했어도.. 사실 이런기회가 많이 없고, 별 무리 없을거 같아서 괜찮다고 했어요.
 
친구B는 토요일 출근이 있어서 집에 가서 짐챙겨서 다시 왔구요.
 
그래서 같이 밥먹고 대화하고 그날, 그 다음날 별 문제 없이 지나갔어요.
 
 
 
문제는 어제였죠.
 
그때 만났던 이후에도 간간히 저희 아기사진을 단톡방에 올려줬었어요.
 
근데 친구A가 어젯밤 꿈에 저희 아기가 나왔다고, 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꿈에나올정도로 보고싶냐고, 보러오라고"  그랬죠
 
지금부턴 대화체로 쓸께요
 
 
친구 A : "꿈에서 놀아달라고 내 발 막 만졌어, 보고싶어"
 
 
나 : " 꿈에서 나올정도로 보고싶어? 보러와.ㅋㅋ"
 
 
 
친구A : 근데 나 그떄 알러지때문에 2주 고생했어서 환기랑 애기 빗질하면 갈께
 
 
나 : 털은 어쩔수없지.. 빗질해도 내일 또 떨어지는게 털이라.ㅋㅋ
 
 
 
친구A : 어쩔수 없긴 한데, 빗질이랑 환기만해도 훨씬 나아, 그땐 죽은털이 너무 많아서 내가 고생했나봐 병원도 다님ㅠㅠ
 
 
 
나 :  어쩔수없지.ㅋㅋ 나도 일하느라 쉬는날만 빗질해줘서.. 그냥 알러지 쫌 나아진담에 오거나, 잠깐만 있다가
       그때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걸수도 있어
 
 
 
친구A : 고양이 30마리 넘는 고양이 까페에 있을떄보다 입질이 훨씬 빨리왔었어 너님 빗질한날 애기해줘, 그다음날 갈께 그럼 아마 괜찮겠지?
 
 
나 : 몰라.ㅋㅋ 장담못함.ㅋ 그냥 님은 밖에서 보자.ㅋㅋ
 
 
친구A : 내가 알러지가 심한건 사실이지만 애기들 털 정리가 좀 되고 환기가 된 상태라면 몇시간 대화하는데 무리 없어서 난 애기를 한거고,
          그렇기 때문에 빗질한 날 애기해달라고 그럼 그 다음날 맞춰서 가겠다고 그래도 너랑도 애기하고 고양이도 보고싶어서 현실적으로
          애기한 부분인데, 수용이 안된다면 어쩔수없지
 
 
 
나 : 응?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해;
      나 요새 아침 6시에 나가서 밤 8시에 들어와;
      더 늦게들어올떄도 있고, 밤에도 밀린 일하느라 평소에 두세시간 자는데 평일에는 관리가 힘들고, 털관리 장담못해,
      내가 알러지가 있어서 느낄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우리 고양이 털관리할 자신은 없고,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빗질을 해준다고해도 알러지는 장담못하고,
      지난번에 왔다가면서 병원까지 다녔다는데 그냥 밖에서 보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말한건데?
 
 
 
친구A : 그니까 그건 니 입장인건데,
           내 말 그대로를 니가 받아들였으면 그런 예단까지는 안하는거지,
          한달에 한번이 됐든 언제가 됐든 니가 빗질을 하면 그 다음날 가겠다는게 내 진심이었어.
          평생 죽을때까지 안하진 않을거 아니야. 너는 밖에서 만날순 있겠지만,
          애초에 포커스가 고양이 보러와~ 이런애기였구,
          너 바쁜거 알고 자주 빗질 못한다고 하길래 언제라도 니가 빗질하는날 애기해달라고 그 다음날 가겠다고 말한거였어.
          나의 그 말이 그대로 튕겨나가버렸따 생각할수밖에없는 상황이었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아니다는 니 기준에서 판단할건 아니라 생각해
          내 입장 지금 너에게 자세히 애기하는거야 서로 오해도 있는거 같아서
 
 
 
나 : 꿈꿨다고 보고싶다고 하길래 보러오라그랬던거구,
      그떄 있다가고 힘들었다는데 집에 오면 니가 다시 힘들수도 이싾아.
      고양이 까페같은 곳은 전문적으로 관리를 하는곳이고, 나는 초보고,
      니가 그때 힘들었다는건 내가 지금 나름 해준다고 해주고 있지만 부족하다는건데
      그런거면 그냥 밖에서 보는게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밖에서 보자고 생각한거야,
      빗질해주면 갈께 - 자신없으니까 밖에서 보자가 된거지
      고양이도 내 고양이, 집도 내집, 빗질도 내가 해줘야 되는건데 내가 결정해줘야 된다고 생각했고
      그게 내 나름 현실적인 결정이었어
      내가 우리 애기 관리 못해서 너 2주동안 고생시킨건 미안해,
      그냥 나중에 니상황 내상황 보고 상의해보자 너 온다면 내가 나름 빗질 해볼꼐
 
 
 
친구A : 하고싶은말, 해야할말들이 나도 아직 많지만 더이상 하지 않을께,
           단지 너나 나나 상대가 이런 감정을 느꼈다라고 했을때
           상대의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내 주장만 하는 모습이 많이 있는거같다.
 
 
 
 
 
이렇게 대화는 끝나고,
 
 
친구A는 단톡방을 나가버립니다.
 
 
그냥 찝찝해요.
 
 
어색하고 서먹해지고,
 
 
한편으론 친구한테 서운하기도 해요. 13년동안 알아왔었는데...
 
 
어젯밤에 저희 고양이 보니까 뭉클 눈물 나더라구요.
 
 
대화를 곱씹어보지만,
 
 
사실 저는 제가 그렇게 잘못한게 뭔질 잘 모그렜어요..
 
 
털때문에 고생했다길래 그냥 밖에서 보자고 했던게
 
 
이 친구가 서운해서 그런걸까요.
 
 
근데 이 친구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만큼 고양이 털 알러지가 있던 친구거든요.
 
 
책임질수 없어서 그냥 밖에서 보자고 그랬던 건데..
 
 
나름 내 상황 이해해줬음 좋겠단 마음에 길게 카톡을 쳐서 보내봤지만....
 
 
잘 이해가 안되는거 같아, 마음에 아프네요..
 
 
혹시 다른분들도 아이들 키우면서 친구사이라던가 지인들 사이에서 불편했던 적이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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