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까페 용병의 일기] - 까페 매너편
게시물ID : cook_1566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돼람쥐
추천 : 28
조회수 : 4516회
댓글수 : 91개
등록시간 : 2015/06/26 19:57:16
옵션
  • 창작글
티벳여~1.JPG

안녕 여러분?

어제 이불을 뻥뻥 차며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 생각이 또 나 소리를 지르며 기상한

까페 노예에여

오늘은 레시피 대신

까페알바를 하게 되면 겪는

가벼운 진상들부터 까페 매너

아무도 겪어보지 못했을 이야기까지

전부 해볼거에여.


1. 우리나라 분단국가인것도 서러운데 커피도 나눠야 합니까

이상하게 저희 까페에 유독 많은 손님 유형이에여.

손님이 두 분 와요.

아메리카노를 한잔 시켜요.

잔 두개로 나눠달래요.

사실 불가능한 주문이 아니긴 해요.

커피를 먹고싶긴 하지만 조금만 먹고 싶다거나

나 혼자 먹기는 뻘쭘하거나 그럴 수 있죠.

여럿이 와서 여러잔을 주문 한 후에

"죄송한데 컵 하나만 주실 수 있을까양?"

이라고 말씀해주시면

아 뭐 안될게 뭐가 있겠습니까 껄껋

하지만 두분이 와서 3천원짜리 아메리카노를 두잔으로 나눠달라는것은

뭐 직원인 저는 상관이 없겠지만 사장님 입장에선 복장터지는 일이라...

이런 주문은 삼가해주시는게 매너에여.



2. 여기 아메리카노 한잔이랑 리필 2잔이요

저희는 원두 좀 비싼 거 써서

리필을 잔당 1천원씩 받아영.

근데 두분이 와서 아메리카노 하나 주문하시고

후딱 마신 후 리필해달란 손님 있어양.

그러지마세영.

스스로를 현명한 소비자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셨어영.

그냥 매너없는거에영.

커피를 마실 땐 여유와 즐거움을 누리며 드세영.

단순 카페인을 섭취하고 싶으시면 굳이 까페가 아니라

집에서 맥심타서 드셔도 되잖아영



3. 외부음식반입

 개인적으로 가장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문제에여.

그래서 제 기준을 정해놨어여.

아래 기준은 음료나 뭔가를 주문했을때의 기준입니다.

주인장에게 허락을 받고 드시는건 ㅇㅋ

생일초를 끄고싶어서 케익을 끄고 먹겠다 ㅇㅋ

주인장 몰래 안들키고 먹고 흔적도 안남기겠다 ㅇㅋ (뭐 그사람이 욕먹지 내가욕먹는거 아니니까)

식사를 하겠다 ㄴㄴ (저희 까페에서 햄버거나, 김밥을 먹는 손님 있었습니다, 나도 배고픈데)

외부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버리고간다 ㄴㄴ (가져가세요)

외부음식을 먹고 잔뜩 흘리고 쓰레기를 테이블에 올리고간다 ㅅㅂ (죽는다진짜)

뭐 이정도입니다.

주인장이 허락 안해주시면 집에 가져가서 드세여.

간단하지만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 매너해여.


자 여기까지가 까페매너와 간단한 진상들이었구요.

다른 까페들은 절대로 못겪어봤을 이야기를 해볼까여.



가장 골때렸던 손님 중 하나가

근처에 군부대가 있어서 수료식 하는날엔 손님이 많이 오는데

가족단위 손님이 오셔서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아들이 수료식인데 우리가 직접 싸온 음식을 먹이고 싶은데

장소가 마땅치않아 이쪽으로 왔다, 양해해줄 수 있느냐"

라고 하길래

다 제 동생같은 마음으로

이 더운날 자식들 고생하고 야윈 모습 보면 얼마나 마음아프실까

내 자식 손수만든 음식 먹이고 싶은 마음 오죽하랴

그래서 오케이 했습니다.

뭐 도시락이나 과일정도 생각했는데요.

테라스에서 부르스타와 삼겹살을 꺼내 굽기 시작합니다.

...이게 아닌데...

잠시 후 누가 저에게 와서 치킨시키셨죠? 하는데

아까 그 아저씨가 여기! 여기에요!! 합니다.

...어 이건 아닌데

할머니로 보이는 분이

뚝배기를 꺼내시더니

락앤락에서 찌개를 꺼내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냄새 죽이던데 청국장 잘띄우셨더군요.

건물주아저씨한테 혼났습니다.

사장님은 안계셨어서 아직까지도 모르십니다.

근데 뭐...제가 허락해버렸으니까요 뭐...

누굴 탓하겠습니까...하하하하

쌈싸서 나 한입줬으면 더 웃으며 넘어갈 수 있었을텐데 하하

아 고기먹고싶다.

뭐 이정도면 웃고 넘길만 하죠.



그 외 애기똥기저귀를 테이블 위에서 갈고

디저트접시에 기저귀를 올리고 간

넌나에게똥을줬어그것도아주신선한똥을말야 애엄마와


끓어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노트북과 가방을 테이블에 올려둔채로

화장실로 가서 사랑의 떡방아를 찧은 커플

여자사람동생알바생이 오빠..화장실에서 이상한거해요...하길래 가서

손님!!!뭐하시는거에요 ㅜㅋ콰코카코ㅗ아 떠ㅗㄱ똑똑똑똑 페니 똑똑똑 페니 두유워너빌더스노우맨!!!!!! 노크를 하니

정신줄놓고 후다닥 뛰쳐나가다가 남자분만 오셔서 노트북 챙겨가시길래

저기 여자분 가방도 챙겨가세요 라고 하니까 챙겨간 그 손님

넌 내가 얼굴 외웠다 짜샤


빵과 과자도둑 장발장손님도 계셨고 하하


아줌마들끼리 얘기하다가 싸움나서 컵 집어던지며 싸우고 가길래

컵 값 물어내고 가라니까 

그거 얼마나 하냐고 물어준다고 하길래

가격 말해주니까(컵 비싼거씁니다 하나에 7~8만원)

나보고 도둑새끼네 뭐네

인터넷 켜서 가격보여주니까

짝퉁을 사놓고 진짜 가격을 내놓으라 하네

싸우던분들 힘 합쳐 나를 공격하길래

아 뭐 그러면 그냥 경찰부르죠 뭫

하니까 조용히 내고 가신 손님들까지



i4464488913.jpg

대한민국 40만 까페피플 화이팅


(그리고 어제 진상직원을 만난 손님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